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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책 리뷰] 일상, 다 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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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 반사

 

10년 차 프로 일러스트레이터 '키크니'는 키가 커서 필명으로 지었다고 한다. SNS 인기가 출판으로까지 이어진다는 점도 새롭고 4컷 만화와 에세이로 일상의 무료함에 지친 사람들에게 읽는 재미를 주는 책이다. 프리랜서로 오랫동안 일한 작가 개인의 일상들을 4컷 만화로 재미있게 담고 있는데 평소 프리랜서의 일상이 궁금했던 분들이라도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4컷 만화에 담지 못한 구체적인 이야기들은 에세이로 풀어내면서 공감을 자아낸다. "내 인생에서 그림을 뺀다면 나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나는 귀찮은 건 싫어해도, 하고 싶은 건 꼭 해야 하고(그러기 위해 남을 귀찮게 하기도), 친구를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건 좋지만 사람이 많은 건 좋아하지 않아 어디 잘 안 다니고, 하나에 집중하면 끝을 보지만 집중하지 않는 대부분의 것들은 기억을 못 해 '허당'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는 저자의 말은 자신에 대해 구체적으로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그림을 계속 그리길 잘 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4컷 만화를 보면서 이모티콘으로 활용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이미 상용화되었다고 한다. 그림으로 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많아져서 외주 작업할 일이 많은데 작업 단가에 대한 의견을 클라이언트와의 협상에서 분명히 하는 걸 보며 프로답다고 느꼈다. 대부분 프리랜서로 일하다 보면 낮은 금액으로 작업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프리랜서를 일을 따고 싶고 클라이언트는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 일을 맡기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일을 스스로 직접 처리하고 책임져야 하며, 책임을 회피하게 되면 일이 없어진다. 일이 없는 프리랜서는 사실상 백수와 다를 바 없다. 수입도 고정적이지 않고 4대 보험이 되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주로 혼자 일하기 때문에 외로움과의 싸움도 무시 못 한다." 이는 프리랜서로 자유롭게 일한 대가로 치러야 할 숙명과도 같은 일이다.

4컷 만화만 보면 실없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에세이를 읽다 보면 그 생각은 싹 사라진다. 자신이 평소 생각해오던 바를 솔직하게 쓰고 있으며, 꽤나 진중하기 때문이다. 일상을 털어놓음으로써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고 키크니라는 작가의 생활과 배경을 이해할 수 있었다. 가끔 그림으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작가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무한대로 표현할 수 있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일들을 그림이라는 세계에서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캐릭터의 시대이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많다. 굿즈, 이모티콘 등 독보적인 캐릭터 하나만 발굴해내면 작가로서 활동 영역이 넓어지지 않을까? 오늘도 무료한 일상으로 따분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이라면 가볍게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일상, 다 반사
국내도서
저자 : 키크니
출판 : 샘터사 201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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