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종의 권위를 가진 전문가의 말을 거부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 내 건강 상태를 검진하는 의사의 처방은 믿고 따라야 할 지침이다. 혹시라도 의사가 잘못 알고 있다거나 가짜 의학 상식을 그대로 답습하는지 알 길이 없다. 과학이 발전하는 만큼 최신 의학 기술도 빠르게 업데이트되고 있다. 기존에 알았던 의학 상식이 가짜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른 진단을 내려야 하는데 불행하게도 의사들은 가짜 의학 상식을 그대로 퍼트린다고 지적한다. 의사들은 의료사고가 나서 사실관계가 밝혀져도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환자의 특수한 상황에 맞는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틀에 박힌 가짜 정보를 '의학적 조언'으로 둔갑시켜 전달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간다.
어디까지 진실이고 거짓인지 책을 읽을수록 혼란스러웠다. 진실이라고 믿어왔던 건강 상식들 중 대부분은 가짜였다니 지금까지 무엇에 속고 있었던 것일까? 방송에서도 소위 전문가들이 말하던 건강상식이 거짓말이라며 진실이 중요한 이유와 거짓의 근거, 상식적으로 사고하기 등을 읽어나갈수록 충격이었다. 우리 몸을 튼튼하게 해주고 아이들 성장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우유도 뼈를 튼튼하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약하게 만든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고 한다. 유제품 소비량이 높은 국가일수록 골다공증 발생 비율이 높다니 아이러니하다. 최근에 발표된 연구 자료에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면서 상식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학창시절 매일 아침 학교에서 우유를 마셨고 지금도 시리얼이나 빵과 같이 마시기도 한다. 우유는 절대로 완전식품이 아니며 유제품을 마시지 않은 이후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정신 상태도 훨씬 맑아지고 개운하다는 저자는 우유 대신 신선한 잎채소와 생선을 통해 칼슘을 섭취하라고 조언한다.
이 책은 26장에 걸쳐 일반 상식으로 널리 통용된 사실을 완전히 뒤엎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의학계가 발칵 뒤집어졌다는 표현이 적절할 듯싶다. 최근 연구결과에서 발표된 내용들은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게 해줬다. 특히 다이어터들에겐 정말 이게 사실이라고? 믿기지 않는 내용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가령 운동을 하면 살이 빠진다거나 칼로리에 대한 오해들인데 차라리 첨가물을 넣은 가공식품을 먹지 말고 건강에 좋은 식품을 골라 배부를 때까지 마음껏 먹는 편이 낫다. 칼로리 숫자와 우리 몸의 체중 조절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한다. 우리 식습관을 고치기만 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논쟁점을 낳겠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진실이라 믿어왔던 가짜 건강상식을 새롭게 업데이트하는 데 무척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이제 유제품은 덜 마시고 가공식품도 먹지 말아야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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