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삼국지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읽을수록 빠져드는 재미와 수많은 영웅호걸들의 영웅담은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삼국지를 책,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으로 수없이 접하면서 그들이 펼치는 전략과 전술에 심취하고 다채로운 인간 군상을 보며 깨닫는 바가 크다. 사람들끼리 맺은 의리와 우정은 무엇보다 소중하며 심리전에 휘말리지 않는 지혜는 모두를 위험으로도 건사할 수 있게 만든다. 한 사람의 장수보다 뛰어난 전략가를 두면 불리한 형세도 이겨낼 수 있는데 유비가 왜 제갈량을 삼고초려를 해서 모사로 두었는지 적벽대전을 보며 알 수 있다. 적벽대전은 알다시피 조조가 원소를 무찌르고 형주땅을 차지하기 위해 대군을 이끌고 남하하여 손권, 유비 연합군과 맞서 싸운 전투다.
적벽대전에서 승리할 수밖에 없었던 조건 다섯 가지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때와 장소를 나의 편으로 만들다
2. 70%의 확률에 실행하라
3. 시작하면 사납게 돌진한다
4. Plan B는 항상 필요하다
5. 때로는 멈출 줄 알아야 한다
이 책의 특징은 삼국지의 내용을 사업에 적용시켜보는 데 있다. 모든 사업은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전략이 필요하다. 삼국지에 나온 영웅들의 활약상을 통해서 배울 점이 많다. 마케터의 눈으로 볼 때 기업이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으려면 담대함과 창조적인 중장기 전략이 왜 필요한 지를 삼국지와 함께 풀어내고 있어서 흥미진진하다. 기업에서 분명 방법을 모색하고 어떻게든 해결점을 찾으려고 할 텐데 의외로 삼국지에서 답을 찾아내는 방법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정치가와 기업가가 삼국지를 필독서로 추천하는 이유는 그 안에 필요로 하는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단지 위, 촉, 오가 천하삼분지계로 세력을 나눠갖는 것이 아닌 나름 합리적인 추론과 전략이 있다는 것이다.
요약된 제갈량의 전략 제안서만 읽어봐도 핵심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지만 특히 삼국지 애호가라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빠져들어 읽을만한 책이다. 마치 중흥에서 난립한 수많은 경쟁국들을 상대하는 것처럼 마치 정글과도 같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 기업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 제갈량을 통해 방법을 얻어 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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