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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책 리뷰] 당당한 염세주의자 : 흔들리는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마지막 태도

 

당당한 염세주의자

 

한 달 간격으로 잇따라 유명 연예인들이 짧은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 어떠한 이유 때문인지 짐작만 할 뿐이지만 우리들의 인생은 참 허무하고 덧없다는 생각을 했다. 며칠간은 계속 생각나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목표가 생겼을 때는 다시 열심히 살아보자며 내 마음속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어차피 사람은 세상에 태어난 이상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다. <부록 4>에 실린 내용에 그 핵심이 있다. "설령 우리가 이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알더라도 우리의 마음이 꺾이지 않고 여전히 따뜻하다는 사실이다. 그저 따뜻한 마음으로, 의미 같은 것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묵묵히 주어진 생을 살아내는 것, 이것이 바로 삶의 진정한 의의다.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이다."의미를 찾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묵묵히 내게 주어진 생을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우리들의 삶은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내가 세상의 무엇이 될 필요도 없고 증명하기 위한 삶을 살지 않아도 된다. 작은 행복조차 남과 비교하며 저울질하는 삶은 얼마나 소모적이고 불행한가? 설령 세상이 성공의 기준으로 정한 항목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내 삶이 행복하고 만족스러우면 그만이다. 세상에 휘둘리는 이유는 그들 집단에서 밀려날까 봐 두려운 감정 소모 탓이다. 이 책에서 철학자 장자로부터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답을 얻었으면 좋겠다. 알듯 말듯 읽다 보면 보통 내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삶과 죽음에 집착하지 않으려면 인생을 한바탕 꿈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이라니 한낱 일장춘몽처럼 지나갈 일이라면 살아가는 동안 마음이 가볍지 않을까?

BC 369년에서 BC 289년까지 살았던 장자의 중심 사상은 뜻대로 되지 않는 사회 속에서 개인의 삶에 얽힌 근심과 고난으로부터 관념론적으로 도피하려고 한 인생론에 있다고 한다. 지금 젊은 세대들처럼 막상 사회에 나왔지만 취업이 잘되지 않고 불확실한 미래 앞에 고난이 많은 현실에서 초월하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사람들은 태어나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삶을 향해 질문을 던질 것이다. 어떻게 살아가야 제대로 사는 것인가? 하지만 불확실한 미래와 시간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다는 건 변함없을 것이다.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에 충실하고 더 나은 가치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존재하는 것 같다. 결국 모두 무의미하다고 생각되어도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흔들리는 나를 지키지 위해 삶에 당당하고 장자로부터 깨달음을 얻기를 바란다.

 

당당한 염세주의자
국내도서
저자 : 염세철학가 / 차혜정역
출판 : 나무의철학 20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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