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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탐식수필 : 미식 탐험을 위한 안내서

 

탐식수필 : 미식 탐험을 위한 안내서

 

의식주 중 하나인 먹는 행위는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건강과 행복을 이루는 요소다. 세상에는 아직 먹어보지 못한 요리들이 많고, 특별한 음식을 먹는 날이면 시간이 지나도 절대 잊지 못하는 순간으로 기억을 되새김한다. 먹방이나 음식 소개, 요리를 하는 방송이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나오는 이유도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음식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좋아진 건지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각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을 맛볼 수가 있는데 그래도 현지에서 먹는 음식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 책의 부제는 미식 탐험을 위한 안내서다. 정말 해외 각지에서 먹은 음식에 대한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하지만 대개 모르는 식재료와 음식 이름이 많았다.

그래서 내겐 익숙하지만 낯선 책이다. 이름을 다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라마다 차이가 있음을 인지하지 못했다. 우리나라 음식 중에도 못 먹어본 음식이 많은데 낯선 해외 음식에 대한 것을 알리도 없지 않은가? 간혹 잊고 지내고 있는 새로운 맛의 첫 경험을 느껴보고 싶다. 지중해 앙티브의 카페 프로방샬에서 그윽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짙고 푸른 바다와 새하얀 벽면이 골목 사이사이를 따라 펼쳐진 광경을 눈에 담고 싶다. 일종의 대리만족이다. 나라마다 식문화의 전통이나 특징을 살펴보고 실린 사진을 보며 어떤 맛일지 상상해본다. 저자도 책에 밝혔듯 어느 음식은 우리가 익히 아는 맛과 닮아서 놀라웠다고 한다.

식재료에 대해 모르는 것투성이였지만 친절하게 설명하는 저자의 성실함을 따라가다 보면 역시 먹는 것에 대한 건 아무리 읽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현지에서 생산되거나 잡히는 식재료, 기후, 생활습관 등에 따라 발달되고 정착되었을 것이다. 현직 셰프가 직접 쓴 책으로 인문학적으로 풍부한 이야깃거리와 정보를 쏟아낸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흐르고 거침없는 데다 식재료에 관해서는 정확하게 짚어준다. 코로나19로 먼 곳으로 떠나기엔 한 번 더 생각을 해야 되는데 이렇게라도 마치 세계를 여행하며 각 나라마다 음식을 먹는 것처럼 읽다 보니 즐거운 시간 여행이 되었다. 많이 알고 있는 요리사가 들려주는 친절한 음식과 식재료에 대한 안내서라고 보면 되겠다.

 

탐식수필
국내도서
저자 : 정상원
출판 : 아침의 정원 202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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