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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항일과 친일의 역사 따라 현충원 한 바퀴

 

항일과 친일의 역사 따라 현충원 한 바퀴

 

해방된 지 75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도 친일의 역사는 청산되지 못했다. 얼마 전 친일파였던 사람이 세상을 떠났는데 단지 6.25 전쟁 당시 국군 소속으로 북한에 맞서 싸웠다는 이유 하나로 전쟁 영웅이 되어 추대 받는 상황이 아찔했다. 그들에겐 신분 세탁을 할 절호의 기회였던 셈인데 이전에 친일 행각이 표백된다고 사실이 지워질 수 있을까? 국립서울현충원은 국립묘지로 불리던 곳을 1996년 6월 개편되어 국방부가 직접 운영 관리하는 곳이다. 근데 현충원 묘지 아래 신분을 바꾼 친일파가 국가의 영웅으로 포장되어 제일 전망 좋은 자리에 잠들어 있으니 개탄스러운 일이다. 국가공인 친일파인 김백일, 신응균, 신태영, 이응준, 이종찬, 김홍준, 백낙준이 안치되어 있는데 그들이 묻힌 묘소 위치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요인묘역과 애국지사묘역 머리맡에 있어서 지사들의 묘소를 보고 하는 참배가 그들에게도 하는 모양새다.

친일파와 독립유공자가 묻힌 곳은 국립서울현충원, 국립대전현충원, 국립4·19민주묘지, 수유리묘역, 효창공원이 되겠다. 친일파도 국가공인 친일파와 비공인 친일파가 있다는 것도 처음 들었지만 다 같은 친일파라는 건 엄연한 사실이다. 해방과 미 군정 치하, 6.25 전쟁을 거치면서 수많은 친일파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일제 시대 순사가 해방 후에 그대로 경찰이 되었고, 간도 특설대나 일본군에 자원입대한 자들은 군대에 편입되었다는 것만 하더라도 친일 행각이 드러나는 것을 극도로 꺼려서 반공에 앞장섰을 뿐이다. 그들이 일제강점기 때 친일로 증식한 재산을 그대로 후손이 물려받았으니 모든 재산을 바친 독립군이 얼마나 어려운 생활을 이어갔을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읽어 나갈수록 친일파의 행적을 보면 기회주의자였던 걸 알 수 있다. 그들에겐 일본이 고국이나 나름 없는 존재였을 것이다.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며 전투에 적극 참여한 사실은 친일파로 중무장했다는 점이다. 청산되지 못한 과거는 지금까지도 우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를 통해 밝혀진 친일파의 묘소를 이장하기 위해선 현행 상훈법을 재개정하는 일 밖에 해결책이 없다. 하루빨리 법 개정으로 친일파가 독립군보다 위에 자리 잡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친일파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시간이었고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상기시킬 수 있었다. 항일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그들 덕분이니 감사한 마음이 절로 우러난다.

 

항일과 친일의 역사 따라 현충원 한 바퀴
국내도서
저자 : 김종훈
출판 : 이케이북 202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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