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의문이었다. 포털 검색 몇 번 해보면 사람들이 속지 말라며 답을 해주는데도 혹하는 사람은 왜 이리 많을까? 특히 다단계 회사와 사이비 종교에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덮어놓고 맹신하는 태도가 화를 키우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성적으로 한 번만 더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는 헛소리인데 틀릴 수도 있다는 가정을 막는 뭔가가 있다. 그래서 우린 현혹되어 달콤한 말에 속아 논리보단 감성적인 결정을 내리다 뒤늦은 후회를 한다. 어릴 적에도 선택과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많은 속임을 당해봤다. ABO 식 혈액형이나 MBTI로 사람의 성격을 판단하는 오류가 대표적인데 개개인마다 다른 사람의 성격을 일반화로 단순화시킬 수 있는 걸까?
요즘도 사기꾼들은 거짓말로 사기 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정교하게 팩트를 기반으로 마음을 흔든다. 진짜인 듯 아닌 듯 헷갈리게 만들어서 선택을 재촉하며 마음을 갈등시킨다. 경험상 확실한 정보가 부족하고 마음에 확신이 없을 때 흔들리기 쉬운 것 같다. 이 와중에도 누군가는 사실이라고 단단히 믿는 사람이 있을 테다. 교차 검증하거나 사실 확인할 겨를도 없이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심리 싸움에 우리를 패배자로 만들려고 한다. 저자처럼 개소리인지 아닌지 탐지하는 애플리케이션이라도 개발되었으면 좋겠다. 모르면 당한다고 하는데 이젠 알고도 당하는 시대인데 갈수록 참 살기 팍팍하고 어려운 것 같다.
이 책은 부제가 과격하기는 하나 개소리 탐지는 확실하게 짚어주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정보 과잉 시대에서 지금까지 우리를 속여오며 잘못된 믿음을 심어준 것들은 무엇인지 판별해 주며 사회심리학적으로 밝혀내는 재미가 있다. 누가 들으면 교육을 잘못 받았나 싶을 만큼 그걸 또 믿는 사람들이 집단을 이룬다. 어빙도 믿는다는 지구 평평설이나 백신 반대 운동, 기후 위기 부정 설은 음모론과 섞여 마치 진실인 양 떠들며 사회적 이슈를 만든다. 때로는 개소리가 그럴듯해 보이기도 하다. 우리 자신을 지키고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당장 이 책을 펴들고 진실을 가려내자. 순진하게 속임수의 피해자로 남지 않으려면 개소리를 분별해 내는 방법을 터득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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