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길지 않은 생애를 크고 작은 고통과 쾌락을 겪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본인이 자청해서 극한의 고통을 체험하기 위해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혀가 마비될 정도로 매운 음식을 찾아 먹거나 신체적 고통을 견뎌야 하는 철인 3종 경기, 국토 종주,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등 참고 이겨내서 완주했을 때 성취감으로 지난 고통은 씻은 듯이 잊어버린다. '삶에 쾌락을 더하고, 몰입을 선사하고,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게 하는 이토록 선량한 고통들'을 주제로 고통의 선순환과 권태를 극복하고픈 사람들이라면 통찰을 얻을 수 있는 내용들이 많다.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고통과 쾌락의 중간 지점에서 생각해 볼 만한 주제들이다.
우리가 행복하고 의미 있게 살려면 활발하게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즐겁게 살아야 한다. 삶이 지루해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취미생활을 즐기거나 소일거리라고 꾸준히 하는 게 좋다. 물질적인 풍요가 전부는 아니다. 내가 하는 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이로운 활동을 하고 있다면 그 자체로 행복한 삶이다. 권태를 느끼는 건 삶에 어떤 의미나 이유를 찾지 못한 상태이지 않을까 싶다. 삶이 무기력해지고 어떤 것도 하기 싫은 귀찮은 상태에선 지루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고난의 길을 택한 사람들이 있다. 기존의 삶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자발적 고행의 길을 걸어간다.
이 책은 고통과 쾌락에 관한 어쩌면 잘 알려진 대부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조히즘, BDSM 등 극단적인 고통과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알아본다. 다소 철학적인 부분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고 인간의 본성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기에 어떤 비밀을 갖고 있고 증명해나가는 과정도 읽어보면 흥미를 주기에 충분했다. 일을 할 때도 느슨할 때보다 짧은 시간에 여러 가지 일을 쳐내야 하는 상황에서는 엄청난 몰입감과 집중력이 모아진다. 온전히 그 일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는 증거다. 아직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려면 천천히 다시 읽어봐야 할 것 같다. 내게 최선의 고통을 겪게 하는 건 삶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어쩌면 잠깐의 쾌락을 얻기 위해 고통을 즐기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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