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서평(Since 2013 ~)

[서평] 벌, 우리의 친절한 이웃 : 우리가 몰랐던 벌에 대한 이야기

벌, 우리의 친절한 이웃

 

 

앵앵대며 꽃가루를 묻혀 날라 식물의 수분을 돕는 벌 종류만 2만 5천여 종에 이른다니 충격적이다. 우리가 겨우 알고 있는 종은 몇 안 되는 것 같은데 이렇게나 많은 종이 지구상에 존재하며, 꿀을 모으고 침을 쏘는 종은 꿀벌밖에 없다고 한다. 벌은 식물 성장과 생태계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로 지구상엔 1억 년 전부터 꽃밭에서 꿀을 땄다고 한다. 한때는 귀촌해서 취미 삼아 소박하게 양봉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가졌는데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우리에게 너무나도 이로운 이웃이라는 말이 맞다. 올해 초 갑자기 남해를 중심으로 벌이 사라졌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 벌이 사라지면 양봉뿐만 아니라 꽃 수정을 못해 어떤 재앙을 불러올지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선순환 구조로 보면 벌들이 활발한 수분 활동으로 식물이 쑥쑥 자란다. 그 식물을 먹고 자란 가축은 인간들에게 고기와 유제품을 제공하기 때문에 인류를 위해선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벌에 대해선 모르는 것투성이였는데 이 책 덕분에 조금이나마 무슨 일을 하며 인간에게 무엇을 제공해 주는지 알게 되었다. 양봉업자에게 고마움을 느껴야 하는지도 모른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 양봉을 하지만 벌들이 더 많은 양질의 꿀을 딸 수 있도록 환경보호에 앞장서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꽃과 식물이 좋은 꿀을 따게 하듯 꿀벌들과 공존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연구가 필요하다. 제초제와 살충제 살포 금지, 잔디 깎는 기계 사용 금지, 다양한 식물 키우기, 집을 지을 수 있는 공간 확보, 물 제공 등 서로 공존하기 위한 노력이 벌의 멸종을 막을 수 있다.

보통 인간의 무지 때문에 생태계가 파괴되고 도로 인간에게 재앙이 닥치는 결과를 불러온다. 일부 말벌을 제외하곤 우리 인간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다. 거리를 걷다가도 꽃 주위를 앵앵거리며 꿀을 따는 벌을 보면 어찌나 기특한 지 모른다. 생태계의 균형을 이루는데 우리도 알게 모르게 벌들이 묵묵하게 알아서 일하게 때문이다. 자연의 섭리는 그래서 위대한 것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에서 내가 느끼는 바가 고스란히 적혀 있다. 저자가 도시 양봉가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도 알 것 같다. 빠른 도시화와 자연을 고려하지 않은 무차별 난개발의 피해는 다시 인간에게 되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작은 노력을 기울인다면 갑자기 벌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벌을 잘 알고 싶다면 읽어봐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