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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지구를 구한다는 거짓말 : 환경을 생각하는 당신이 들어보지 못한 기후과학 이야기

 

지구를 구한다는 거짓말

 

 

갈수록 기후변화가 심해져서 지구촌 곳곳은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유럽과 미국은 폭염으로 산불은 물론 열사병으로 수천 명이 사망했다. 에어컨이 필요 없었던 영국조차 40도에 이르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쓰나미, 엘니뇨, 해수면 온도 상승 등 언론에서는 연일 심각한 기후 위기를 경고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기후 붕괴까지 갈 수 있다며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기후 위기는 일부의 주장이며 과학적 근거가 극히 빈약하다고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요즘처럼 폭염으로 기승을 부리는 시기엔 지구온난화가 불러온 재앙이라고 믿고 싶어진다. 사실 기후변화는 일반인이 아닌 과학자의 영역이기 때문에 언론 발표 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기후과학의 현주소는 어디쯤에 있는 걸까? 기후과학과 관련 있는 언론, 정치인, 과학 기관, 과학자, 활동가들과 비정부기구, 대중 등 저마다의 입장 차이가 존재하는데 저자가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은 이것이다. "개인, 조직할 것 없이 과학계의 대다수가 정보를 전달하기보다는 기후 위기론을 설득하기 위해 과학을 명백하게 잘못 전달하고 있다는 사실이 개탄스럽다." 그러니까 명백한 사실에 근거해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면 될 것을 기후 위기론을 부각시키기 위해 과학을 빙자한 잘못된 방식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문제라는 얘기다. 대부분 우리가 알고 있거나 기본적인 상식처럼 여기던 기후와 관련된 사실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얘기다. 어쩌면 불확실한 정보에 무방비로 노출되었는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인간에게 주는 영향을 꾸준히 감소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도록 국가 간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위험 신호는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1. 과학자를 '부정론자'나 '위기론자'와 같은 경멸적인 호칭으로 부르는 것은 정치 또는 선동 행위와 관련되어 있다
2. 과학자들 사이에 '97%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호소도 위험 신호다.
3. 기상과 기후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은 위험 신호다.
4. 숫자를 누락시키는 것은 위험 신호다.
5. 전후 상황 설명도 없이 엄청난 숫자를 들먹이는 것도 흔한 전략이다.
6. 기후과학에 대한 비전문적 논의에서는 실제(관측된) 기후와 (다양한 시나리오 하에서 기후모델로) 예측한 기후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언젠가부터 기후 위기가 정치 이슈로 변질되고 있기는 하다. 위기감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었거나 다른 이슈 때문인지 몰라도 이젠 과학계가 답을 내놓을 때가 되었다. 이 책은 객관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거짓말로 속인 증거들을 밝혀내고 있다. 현재 기후과학의 현주소를 밝혀주는 책으로 흥미롭게 읽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