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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흙, 생명을 담다 : 지속가능한 재생농업 이야기

 

흙, 생명을 담다

 

 

지속가능한 재생농업은 땅을 살리고 사람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저자가 실천한 경운 농법은 현재 우리에게 농사의 기초부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순환 농법 비슷하게 목초지에 소, 양, 염소, 닭 등을 방목해서 키우면 동물들의 발육 상태가 좋아질뿐더러 배설물은 자연스레 토양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잡초나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해 화학 비료와 제초제, 살충제를 뿌리는 것이 과연 최선의 방법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결국 살충제나 제초제를 뿌린 작물을 우리 인간이나 동물이 먹을 텐데 이 책은 자연이 만든 원칙을 지킬 때 거친 땅에서 비옥한 토양으로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가장 골치거리인 해충에 맞설 때도 다양한 지피작물을 재배하여 해충 포식자를 끌어들이는 방법으로 해결했다고 한다. 해충을 사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두는 것이다.

모든 농업이 지닌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흙을 건강하게 만들면 대부분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다. 토양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 자연스레 건강한 흙에서 자란 작물의 수확량은 올라가게 되어 있다. 직접 농사를 지어본 적은 없지만 근본적으로 생명력이 넘쳐흐르는 흙에 심은 작물이 우리를 건강하게 해준다. 이렇게 당연한 이치라도 실제 농업에선 농약 뿌려야 잘 큰다는 인식이 강하다. 아마 이 책을 진지하게 읽어봤다면 그 어떤 조언보다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현명한 소비자들이 유기농으로 키운 작물을 선호하는 까닭도 먹을거리의 중요성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가뭄과 홍수, 자연재해에 취약한 농업이지만 척박한 환경 속에서 자란 작물이 병충해에 강하다.

농업의 미래에 좋은 지향점을 제시해 준 것 같아 재생농업의 가능성과 지피작물로 해충을 막는 등 자연을 따르는 방법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질 좋은 토양이 이롭다는 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생명은 어디로부터 오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면 분명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치 내가 농장과 목장을 운영하는 것처럼 설득력 있는 자료들로 저자가 30여 년 넘게 쌓은 노하우와 정보들로 가득하다. 중요한 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행에 옮기는 일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건강한 토양에서만 맡을 수 있는 흙 내음이 풍겨오는 것 같다. 토양의 선순환으로 지구도 살리고, 땅도 살리고, 사람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