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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한 권으로 읽는 대한민국 대통령실록(2022)

 

한 권으로 읽는 대한민국 대통령실록

 

 

한국 근현대사를 이해하려면 70여 년 동안 재임한 12명의 대통령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그들의 공과 사를 객관적으로 가려내어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후세에 전달하는 일은 우리의 몫이다.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의 저자는 초대 대통령 이승만부터 19대 대통령 문재인까지 이들의 출생부터 성장 과정, 당선과 재임, 퇴임 이후 등 역사적인 사실들을 서술해 내고 있다. 굉장히 방대해 보이지만 대부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정치와 주변 정세 위주로 쓰였고, 가독성 또한 좋아 약 660페이지 분량임에도 읽기 어렵지 않았다. 또한 10년 만에 나온 전면 개정판에서는 '박근혜·문재인 대통령실록'을 추가 수록하여 분량이 커졌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근현대사가 지나온 과정들이 그려질 것이다.

약 35년간 일제강점기를 거쳐 마침내 광복을 맞이했지만 민주주의를 국민들이 누리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최고 권력을 손에 쥐기 위해 사사오입 개헌, 국회 프락치 사건, 정치 깡패 동원, 군사 쿠데타, 유신 헌법 등 독재와 폭압의 시대를 거쳐야 했다. 보수와 진보로 상징되는 어느 정부가 들어서느냐에 따라서 정치, 외교, 경제, 사회, 국방 등 전반에 걸쳐 정책과 기조가 달라졌고 박근혜 탄핵 이후엔 양 진영이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이다. 일반 국민들은 대한민국 권력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 얼마나 생활이 달라지는지 체감하고 있다. 올바른 생각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한 이유다. 예전보다 국제 정세와 정치, 경제가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지난 70여 년을 거쳐 오면서 우린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과 항거로 민주주의를 쟁취하였다. 깨어있는 국민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난 역사에서 반면교사의 교훈을 얻었으면 한다. 민주주의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지를 깨닫는다면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이 책이 주는 메시지를 결코 소홀히 넘길 수 없다. 국민들이 투표로 뽑은 대통령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최고 권력자이지만 임기가 5년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위와 미래를 책임지는 자세로 전력을 다해야 한다. 몇몇 대통령은 끝이 좋지 못했다는 걸 상기하면 권력의 무상함도 느낀다. 정치에 관심이 없더라도 근현대사를 이해하기 위해선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