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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 30년 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그러나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




33년간 약 20만명의 환자를 만나며 7만 시간을 진료한 정신분석 전문의이자 서른 살 딸아이의 엄마가 쓴 책이라서 그런지 마음마저 치유되는 것 같았다. 딸에게 해주고 싶었던 얘기와 그 얘기에 적합한 실제 사례를 통해 설득력이 더해지고 감동적이었다. 참 좋은 책이라는 느낌이 자주 들었다. 정신분석의로서 풍부한 경험을 딸에게 하는 얘기가 고스란히 책을 읽는 독자에게 전해져오기 때문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을만큼 좋았다. 좋은 책은 내 좁은 시각과 생각을 넓혀주고 편견과 아집을 무장해체시켜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자로서 남자의 입장에서 읽었지만 이런 부모의 가르침이라면 세상을 더 넓게 포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춘들에게 하는 메세지이기도 하다. 취업, 결혼, 일, 대인관계, 사랑, 인생을 모두 담고 있기 때문에 귀담아들을 조언들이 많았다.


"우리가 타인의 행복, 일시적인 관심, 얻지 못한 욕망 등 부분에 일희일비하는 건 전체로서의 삶의 의미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비록 부분 때문에 흔를리더라도 전체로서의 '나'는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풍랑이 와도 배가 뒤집히지 않는 법이다. 마지막으로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일들이 내 힘으로 도저히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 그냥 그 일을 머리에서 지우는 것이 좋다.

...

불안하다는 건 어떻게든 성장하고 싶은 마음의 시그널이자 지금 인생을 잘살고 있다는 증거니까."


진심으로 위로를 많이 받았다. 세상이 원하는 조건, 세상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 정답이라 믿으며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하더라도 남과 나를 끝까지 비교해야 하는 경쟁 속에서 살아왔다. 밀려나지 않기 위해 일희일비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예방주사를 맞듯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얘기해준다. 네가 걱정하고 있는 것들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라고. 우리나라는 유독 이상하리만치 체면,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다.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기준을 맞추다보니 불행과 불안함을 크게 느끼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것조차 저자는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보다 앞날이 전혀 궁금하지 않고 불안함조차 느끼지 않는 사람이 더 위험하다고 한다. 다른 사람보다 쉽게 우울증을 일으키고 자살에게까지 이르게 한다고 한다.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평소에 고민하고 있던 문제들이 상당 부분 해소됨을 느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이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 꼭 한 번 정독해보기를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저자
한성희 지음
출판사
갤리온 | 2013-07-12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뭐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아 자꾸만 화가 나는 이 세상 모든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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