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스웨덴 베스트셀러상
2011년 독일 M-피오니어상
2012년 독일 『부흐마크트』 선정 최고의 작가 1위
2011년 덴마크 오디오북상
2012년 프랑스 에스카파드상
전 세계 500만부 이상 판매된 특급 베스트셀러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꿀맛처럼 책장넘기는 맛이 나는 소설이다. 한 번 붙잡으면 놓칠 수 없다는 평을 많이들 하지만 이 책은 정말 재밌는 소설이다. 15년간 기자로 일하다 미디어 회사를 설립한 뒤 크게 성장시켰으나 건강악화로 매각한 요나스 요나손의 데뷔작이라곤 믿을 수 없을만큼 탄탄한 스토리 구조를 갖췄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구조와 100세(1세기)가 상징하는 의미는 하나의 소설적 장치인 것 같다. 근현대사 중요한 순간마다 알란이 끼여드는 것을 보면 역사의 생생한 현장 속에서 좌중우돌하며 이데올로기나 종교, 인생 등을 교묘하게 비꼬는 것이 재밌다. 지루할 틈도 없이 웃기게 하는 블랙코미디 요소로 500페이지 결코 두껍게 느껴지지 않았다.
푸른색의 청량감이 느껴지는 책표지가 인상적이다. 100세 노인은 자신의 생일날 양로원을 빠져나와 처음 간 곳이 버스터미널인데 그 곳에서 버스표를 끊고 기다리던 중 기름기에 전 긴 금발에 성긴 턱수염, 그리고 등짝에 <네버 에게인>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청재킷 차람의 꺽다리 청년이 화장실에 간 사이 그 틈에 온 버스에 트렁크를 들고 올라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트렁크는 갱단 소유의 돈가방으로 추적하는 무리를 피해 도망길에 나서게 된다는 내용이다. 스트리트 영화처럼 도망길에 율리우스, 베니, 구닐라 등 무리들이 합류하게 되고 갱단 뿐만 아니라 양로원으로부터 신고접수를 받은 경찰까지 그들을 쫒게된다. 그 과정이 무겁지 않고 유쾌하고 즐겁다.
이렇게 신나는 모험은 번역자가 인정한 것처럼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꼬부랑 할아버지를 따라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된다. 작가의 상상력과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지는 웃음, 뚜렷하게 드러나는 작중인물들로 무더운 이 여름 표지만큼이나 시원한 웃음을 안겨주는 책이었고 너무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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