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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엘르 데코 코리아 : 북 에디션(ELLE DÉCOR KOREA : BOOK EDITION), THE ICONS

 

처음 <엘르 데코 코리아 : 북 에디션>을 받아본 첫인상은 '굉장히 묵직하다'였다. 가격, 판본, 판형 등 일반 잡지와는 다르게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는데 계간지로 발행되는 <엘르 데코 코리아 : 북 에디션>의 정가 38,000원, 양장본, 210x297mm라는 큰 볼륨을 자랑한다. 거실 인테리어로 꽂아둬도 될 만큼 존재감은 확실하다. 잡지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엘르는 1945년 프랑스에서 론칭하여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네트워크를 가진 패션 미디어다. 2009년 <엘르 데코 코리아>가 창간했고, 지난 2021년 11월에 <북 에디션>을 새롭게 론칭하면서 기존 잡지와의 차별성을 추구하고 있는 잡지로 거듭나고 있다. <엘르 데코 코리아 : 북 에디션>의 주요 테마는 House, Design, Lifestyle, Place로 잡지 구매자의 성향을 맞춘 듯 깔끔하고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판형이 크다 보니 사진으로 꽉 채운 질감은 눈에 잘 들어온다. 잡지에 수록된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은 소유하고 싶을 만큼 탐이 나는 물건들이 많았다. 아이쇼핑을 하는 것처럼 '그림의 떡'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선택은 탁월했고 독자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해 준다. 트렌드에 치우치지 않고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자신의 공간을 이렇게만 꾸며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것 하나 전체적인 조화로움을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이 없었고 소품과 인테리어가 그 자체로 완벽했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든 아니면 하나의 콘셉트를 유지하려 한다면 이 잡지에서 보여준 안목은 눈높이를 한층 높여줄 것이라 확신한다. 인테리어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사람이 봐도 감각적인 가구 배치와 소품 선택은 따라 하고 싶게 만든다.


A4 판형의 잡지는 있었지만 양장본으로 고급스러운 콘셉트를 유지하며 만든 인테리어 잡지는 거의 없었다. 큰 판형 덕분인지 사진을 보는 맛이 있고 부담스러운 가격대임에도 계간지의 장점을 살려 양질의 콘텐츠로 채웠다. 그 증거로 초반에만 잡지 콘셉트에 맞는 광고를 선별한 듯 몇 개만 실려있고 중간에는 아무런 광고가 실려있지 않아 번잡스럽지 않았다. 광고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철저하게 독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정보 제공에 초점을 뒀다. 과월 호 표지를 봐도 흔치 않은 디자인이라 소장 가치는 높다고 할만하다. 앞으로 <엘르 데코 코리아 : 북 에디션>는 인테리어 잡지계에 유니크한 마스터피스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