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전 세계인의 기호 식품이다. 커피나무는 열대식물로 온화한 기후 지역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커피 재배 벨트 또는 커피 존으로 불리는 적도와 가까운 나라에서 주로 생산된다. 아라비카, 로부스타, 리베리카 종을 3대 원종으로 하며 엑셀사 종을 포함해 4대 품종으로 분류한다고 한다. 현재 세계 커피 생산량에서 6~70%는 아라비카 품종이 3~40%는 로부스타 품종이 차지한다. 이 책은 콜롬비아 커피 산업을 주로 다루고 있지만 커피의 역사부터 기본 상식까지 알아두면 좋을 커피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는 부분이 좋았다. 아마 평소 커피를 즐겨 마시거나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커피에 대한 풍부한 지식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우리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기까지 커피나무에서 생두를 재배하고 이를 다시 섭씨 200~400도의 열을 가해 30분 정도 볶는 로스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양질의 원두는 로스팅이 끝난 뒤 신속하게 식혀야 하며 잘 밀폐해서 보관해야 한다. 한창 직장 생활을 할 때는 식후 카페에 들러서 커피를 마시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업무 중 피곤이 밀려오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믹스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달랬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막상 커피와 관련된 질문엔 대부분 제대로 된 답을 하지 못한다. 어느 브랜드 혹은 카페에서 마신 커피가 맛있다 정도일 뿐 깊게 들어가면 지식에 한계가 보인다. 이왕 즐겨 마시는 커피라면 주 생산지와 로스팅, 품종에 대한 상식은 알아야 되지 않겠는가.
이 책에서 다루는 콜롬비아도 커피 산업이 활성화되어 있는데 주로 아라비카 품종만 재배한다고 한다. 이 책 덕분에 콜롬비아 커피 공장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었다. 이제 콜롬비아에서 커피 산업은 경제, 수출, 농업에서 차지하지 하는 비중이 매우 커졌는데 현재 브라질과 베트남에 이어 제3위 커피 생산국이자 마일드 커피 기준 제1위 커피 생산국이라고 한다. 아마 우리도 한 번쯤은 어느 커피에선가 콜롬비아산 아라비카 커피를 마셨을지 모를 일이다. 커피로 인해 국가 경제를 먹어 살릴 만큼 비중이 높다는 것은 좋은 원두를 찾는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많다는 뜻이다.
콜롬비아 국민에겐 커피는 곧 삶이며, 생계를 지탱하기 위한 중요 산업인 것이다. 그건 아마 지리적 요인과 기후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싶다. 커피를 생산하기에 최적화된 환경이 갖춰진 에헤 카페테로는 2011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커피 문화를 보유한 곳이다. 이런 명성을 계속 유지하려면 갈수록 심해지는 기후변화에도 대응해야 한다. 영국 왕립식물원에선 2080년까지 현재 아라비카 품종 재배지의 99.7%가 커피 재배 부적합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탄소중립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지금보다 기후변화에 훨씬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커피와 콜롬비아 커피 산업으로 생태 경제학을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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