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익히 아는 DNA의 이중나선 구조가 발견된 해가 1953년이다.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에 의해 밝혀냈다.
"우리의 구성 방식과 정체성에 관한 관점은 유전자가 생물학의 모든 세부 사항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포의 활동에 통합되는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저자는 유전자 위주의 사고방식 보다 세포 기반의 이해가 질병을 해결하고 우리의 삶을 개선하는 데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며 세포의 비밀이 풀리고 그 구조와 기능이 나란히 발전하는 방식이 밝혀진다면 재생 의학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세포와 유전자는 생명을 다루는 학문이다. 언젠가는 DNA를 분석해 인간이 가진 비밀을 알아낼지도 모른다.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질병과 암을 치료하고 복제까지도 가능한 영역이다. 체세포 복제 배아 줄기세포가 전혀 없었다는 사이언스의 발표가 있기 전까지 2004년부터 2005년까지 그 어느 때보다 황우석 사건으로 관심이 뜨거웠던 때가 있었다. 불가능한 일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가 컸던 만큼 과학자의 도덕성과 윤리의식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보았던 사건으로 기억한다.
"줄기세포를 사용하여 뇌 유사체나 배아 유사 구조를 만드는 연구의 경우,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질을 다루는 실험이다 보니 이런 식의 과장이 특히 더 심해진다. 특히 이 주제에서는 언론과의 소통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보도된 내용이 사실과 일치하지 않으면 과학자에 대한 사회의 신뢰가 저하될 수 있다."
이 책은 분명 관련 전공자가 아니면 쉽게 이해하고 넘길만한 수준은 아니다. 세포에 관한 전문 영역을 다루고 있어 어렵기는 하지만 읽어볼 만한 가치는 충분한 책이다. 우리가 쉽게 접하기 어려운 세포와 유전자의 넓고 복잡한 세계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알면 알수록 신비한 분야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생명체가 얼마나 위대하며 과학의 발전과 함께 인류가 그동안 수없이 던졌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생물학에서 세포의 비밀을 밝혀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세포는 조직과 장기의 단순한 구성 요소가 아니라 설계자이자 건축가라고 한다. 세포 분열로 연체동물이나 인간이 탄생한다는 건 자연의 위대함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린 세포 하나하나가 곧 생명이며, 놀라운 존재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배아 발달이 유전자, 세포, 유기체 간의 긴밀한 관계에 관한 것이며, 배아 발달을 탐구하는 과정이 현재의 유전자 기반 생물학적 서술과 우리의 정체성 개념과 충돌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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