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제스트 100' 시리즈는 일단 읽기 쉽고 간편하다. 한 나라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이 시리즈를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물론 '스페인 내전'처럼 하나의 굵직한 사건만을 다뤄도 수백 페이지가 필요하겠지만 전체적인 흐름과 맥락에서 역사를 볼 때 이러한 책이 도움이 될 때가 많다. 전통적으로 '다이제스트 100' [서평] 스페인역사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는 100 장면을 다루기 때문에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무관하다.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역사를 주요 사건 위주로 다뤄서 스페인 만의 이국적인 문화적 유산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이베리아반도에 위치한 스페인의 지리적 이점과 711년부터 1492년까지 이슬람교도의 지배를 받으면서 그 영향으로 독특한 문화를 갖게 되었다. 1492년 1월 2일 페르난도 왕과 이사벨라 여왕이 그라나다 정복으로 이베리아반도를 재탈환하면서 안정을 되찾자 콜럼버스를 고용해 대항해시대가 활짝 열리게 되었다.
스페인은 세계사적으로 볼 때 신대륙의 발견과 식민지 건설 등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그중에서 스페인어는 중국어 다음으로 많은 숫자인 약 4억 5,200만 명의 인구가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기원이라 할 수 있는 스페인어 문법서인 <카스티야어 문법서>가 1492년에 발간되었는데 카스테야노가 스페인어와 동일시되어 지금의 스페인어가 되었다고 한다. 1517년 네브리하의 <카스티야어 정자법>이 출간되어 정자법 체계 확립에 큰 공헌을 하였다. 스페인 및 중남미 20여 개 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언어로 미국 내의 다른 지역에서도 일반적으로 스페인어를 제1외국어로 사용한다고 한다. 유엔의 5대 공용어, 중국어와 영어에 이어 세계 제3위의 언어로 스페인을 아는 것이 곧 스페인어를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 스페인은 가보고 싶은 나라다. 산티아고 순례길, 아직도 건축 중이라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스페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토니오 가우디가 건축한 구엘 공원,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 등 가볼 곳이 너무나도 많다. 우리 입맛에도 맞는 음식들과 명문팀인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로 대표되는 축구도 유명하다. 20세기 천재 화가인 파블로 루이스 피카소의 대작인 '게르니카'도 보고 싶다. 스페인 내전과 스페인 독감, 1939년 4월부터 1975년 11월까지 36년간 독재자 프랑코가 통치하는 등 암흑기를 거친 후 1976년 7월 아돌포 수아레스가 두 번째 총리로 민주적인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는 등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게 된다. 바스크 분리 독립운동, 후안 카를로스 1세에 이어 펠리페 6세가 왕위에 오르는 등 많은 일들이 있었다. 현재 스페인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관광 산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독특한 스페인의 역사는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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