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흑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인 17~18세기에 이르러서 이 지역을 공유하는 민족들마다 각자의 언어로 '검은 바다'를 뜻하는 이름을 쓰면서부터다. 하지만 흑해라는 장소에 얽힌 역사와 전설, 신화, 이야기는 기원전으로 한참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사람들에게 지중해는 세상의 중심이었으니 보스포루스 해협을 지나 마주한 42만 3,000㎢의 거대한 바다인 흑해는 세상의 끝이었을 것이다. 세계에는 황해, 백해, 홍해, 흑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바다가 있다. 다만 흑해는 물의 순환이 잘되지 않은 탓에 수심 150m 아래부터 황화수소로 포화 상태라 바닷속에 사는 박테리아가 금방 죽을 만큼 바다 환경이 좋지 않고 황화수소가 검은 덩어리를 형성하고 있어 검게 보인다고 한다.
다양한 어종이 잡히거나 하는 아름다운 바다는 결코 아니었을 것이다. 다만 지리적 특성상 동·서양이 맞닿아 있고 수많은 민족과 나라가 흑해를 중심에 두고 밀접해 있어서 다채로운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흑해를 차지하려는 열강들의 분쟁과 전쟁은 19세기 제국주의 시대와 20세기 냉전 시대를 거쳐오며 복잡해졌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루마니아, 불가리아, 조지아 등 흑해는 이제 이들 나라들 간의 국제 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 되었다. 흑해와 카스피해 주변에 석유가 매장되어 있고 러시아의 비옥한 흑토 지역에서 생산되는 보리, 호밀, 밀은 세계 최대의 곡창 지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이 지역을 차지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막대하다는 방증이다.
- 폰투스 에욱시누스 (기원전 700 ~ 기원후 500년)
- 마레 마조레 (500 ~ 1500년)
- 카라 데니즈 (1500 ~ 1700년)
- 초르노예 모레 (1700 ~ 1860년)
- 흑해 (1860 ~ 1990년)
어느 곳이든 그 지역과 관련된 유구한 내력과 역사를 되짚어보는 일은 매우 즐겁다. 수많은 해전이 벌어졌을 흑해 바닷속에는 얼마나 진귀한 보물과 유물들이 잠들어 있을지 상상해 본다. 사실 흑해와 관련된 전체 역사를 다룬 책은 별로 읽어본 기억이 없다. 현재 벌어지는 일을 이해하려면 과거를 알아야 하듯 2700년의 역사를 담아낸 이 책은 흑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국과 열강들의 이해관계가 얽히면 늘 그렇듯 치열한 전쟁과 분쟁이 벌어지고 위태로운 화약고 같은 곳이 되었다. 유럽과 아시아가 섞여있고 기독교와 이슬람이 혼재된 오묘한 흑해라는 세계를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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