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읽다보면 된장녀로 오해할 수도 있을 내용들이 있다. 내가 원하는 것들을 적어놓은 항목들을 보면 이렇게 완벽한 남자가 어디있을까 싶지만 꼼꼼하게 지금까지 만났던 남자들을 정리한 표를 보니 사람은 잘 만나고 봐야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매치닷컴과 같은 사이트, 앱들이 많다. 이성과의 만남을 주선해주는 사이트에서 만난 사람들은 올린 내용과 다르기도 하고 당할 가능성도 있다. 저자도 그런 경험담을 솔직하게 적어놨는데 지금까지 겪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는 것 같았다. 여자들은 낯선 남자와 데이트를 하기 전과 후에 이런 생각을 하면서 꼼꼼하게 체크한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완벽하게 모든 조건을 충족시킬 결혼공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사실은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알아야 할 법칙을 정리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일일히 하나하나 조건 따져가며 사람을 만나고 평가받는 것이 거북하기는 하다. 사람의 감정이라는 게 수치화되고 공식으로 정형화될 수 없다고 믿기 떄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조건따져서 만났더라도 사람 일이라는 것은 알 수 없는 것이다. 나를 만나기 위해 거짓으로 스펙을 속였을지도 모르고 결혼 후에는 완전히 달라는 모습에 실망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연애생활을 하는동안 충분히 서로를 알아갈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갈수록 사람 만나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조건의 교집합을 찾기 위해 헤매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여자의 결혼공식>은 여자들이 볼 때 공감갈만한 내용들로 가득한 책이다. 친구와의 채팅에서 오늘 만난 남자에 대한 솔직한 얘기도 실려있고 원하는 남자를 만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따져야할 사항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참고할만하다. 그냥 연애를 하기 위한 데이트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결혼을 목적으로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라서 그만큼 신중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매치닷컴과 사이트를 잘 활용하고 분석해낸 저자의 노력이 참 대단해보인다. TED 인기강연 중 하나라고 하는데 결혼하기 전에 여성들은 꼭 봐야할 이유가 충분한 것 같다. 아무나 만나서 인생 허비하고 상처받지 말고 정말 진지하게 만날려면 사람을 볼 줄 아는 눈을 키워 만나야하지 않을까? 아직 미혼인 여성분들은 재미있게 읽어볼한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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