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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토론의 힘




<토론의 힘> 서평에 앞서 학교를 다녔을 때 교실 풍경을 돌아보자. 주입식 교육에 매우 익숙한 우리는 듣는 교육에 최적화되어 있다. 그래서 초등학교때까지는 그렇게 지겹도록 부모님에게 질문을 퍼붓던 아이가 어느새 꿀먹은 벙어리가 되고 질문을 할려면 큰 용기가 필요하다. 강연장에서 질문하라고 하면 질문없이 종료되는 건 이제 흔한 일이다. 거리에서 호기심 많은 꼬마 아이가 부모님에게 질문하면 대개 귀찮다는 듯이 말을 못하게 막거나 애둘러서 답하지 않는다. 토론의 힘을 읽으면 토론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또 학원에 보내야 하나?라는 질문이 먼저 떠오를만큼 가정에서 토론하는 문화를 만들기 보단 사교육으로 넘겨버리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어렸을 때는 웅변학원이 있어서 발표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학원에 보내는 건 많이 봤었다. 확실히 웅변을 배우면 단상에 서서 두려움없이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고 목소리 톤에 힘이 생겨서 자신감있게 자신의 생각을 남들에게 전달하게 해준다. <토론의 힘>을 읽다보면 문득 유대인의 가정을 다룬 책들이 생각난다. 결국 문화의 차이인 것이다. 유교사상에 길들어져 있고 격의없이 부모님과 대화를 나눌려면 가정에서부터 그런 문화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TV를 보다보면 자유롭게 의견을 서로 나누는 가정들을 보게 된다. 그들이 토론교육을 특별히 받은 것도 아니고 부모님이 먼저 실천하여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돕고 틀린 말을 하거나 다른 생각을 가졌다고 해서 나무라거나 내 생각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토론을 잘할려면 바로 가정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국내에서 아무리 우수한 성적을 갖춘 학생이더라도 외국에서 기죽을 수밖에 없는 건 그들은 사지선다형이 아닌 주관식으로 문제를 풀고 가정이나 학교에서 토론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질문을 잘하며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을 활발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캠퍼스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사교육으로 모두 떠넘길 것이 아니라 학교의 커리큘럼이 체계적이고 알차게 짜여져 있다면 이런 고민도 하지 않을텐데 아쉽다. 누구나 질 좋은 교육을 받고 싶어한다. 다름을 인정하고 논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올바르게 하는 곳도 학교 안 교실이다. 책에서는 아무리 토론이 좋다고 해도 현실 속에서 실천하지 못한다면 그냥 좋은 이야기로 그칠 뿐이다. <토론의 힘>은 특별한 방법을 소개하는 책은 아니다. 이미 다른 책을 통해서 익숙하게 들어왔던 내용들이거나 우리가 아는 내용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물론 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다보니 다소 과장되고 힘이 들어간 문장도 곳곳에 보인다. 처음 토론지능이란 낯선 단어를 들었을 때 굳이 지능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토론지능이라고 해서 토론하는 머리가 따로 있는 건 아닐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토론은 상당히 중요하다. 토론을 잘하기 위해선 논리적으로 말할 줄 알아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남의 말을 듣는 연습이다. 100분 토론과 같은 프로그램에서 늘상 볼 수 있는 모습은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시장바닥처럼 상대방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무조건 내 말이 옳고 그리고 내 말만 들으라는 식으로 말하거나 상대방을 비꼬면서 말하는 모습들은 자라나는 아이들이 배우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이다. 누군가와 토론을 한다는 것은 싸움을 하기 위함이 아니다. 서로 합의점을 찾고 토론을 통해 더 나은 방안과 생각을 찾는 과정인 것이다. 무조건 내 생각이 다 옳을 수는 없다. 그리고 상대방의 생각이 다 옳은 것도 아니다. 토론을 통해 도출할 수 있는 공통된 의견을 조합해나가고 더 나아가 다름을 인정할 줄 아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추기 위함이다.




토론의 힘

저자
강치원 지음
출판사
느낌이있는책 | 2013-11-05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대한민국의 미래, 토론교육이 답이다 토론 교육의 명강의 내용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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