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은 처음 가본다.
<집으로 가는 길> 시사회를 통해 본 경희대의 풍경은 다시 찾아오고 싶을만큼 아름다웠다.
슈스케 결승전으로도 잘 알려진 곳인데 입장하기 전부터 조금 설레이는 마음으로 시사회 배부표를 받았다.
덤으로 이렇게 예쁜 핫팩까지 받으니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평화의전당 실내는 르네상스 시대의 건물을 연상시킬만큼 고풍스럽고 굉장히 넓었다.
여기서 결혼식을 올린다면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지만 대관료가 얼마나 들지는 모르겠다. ㅠㅠ
이번 시사회는 독특하게 주연배우들과의 미니토크, 오케스트라의 연주, 시사회 상영으로 진행되었는데 여기서 찍은 영상들이 CGV 등으로 생중계된다고 한다. 그래서 방송장비들이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고난 그 뒤에서 운 좋게 감상할 수 있었다.
멀리서나마 전도연과 고수를 봤는데 전도연은 나이를 전혀 먹지 않는 것 같다.
금난새의 지휘로 오케스트라의 클래식 연주가 진행되었다. 시사회와 클래식의 만남이라니...
다만 집으로 가는 길에 2시간이 조금 넘는데 시간 배분이 아쉬웠다.
언제 금난새 지휘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을 수 있을까?
<집으로 가는 길>은 <추적60분>이나 <그것이알고싶다> 등 시사프로그램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프랑스 공항에서 마약 밀매 협의로 체포되어 무려 2년간 외딴 프랑스 감옥과 카리브해에서 구금된 평범한 주부에 대한 이야기다. 대개 실화들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들춰내고 있고 상당 부분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그것은 남의 얘기가 아닌 바로 내 얘기가 될 수도 있는 일이며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잘못된 관행이나 예방을 위해 우리 사회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이 영화에서 분통 터지는 일은 바로 국외대사관의 안일한 일처리와 자국민을 전혀 보호하지 못하는 무능한 대사관의 대응이 문제다. 설령 현행범으로 체포되었으면 자국민의 신변보호를 위해 통역지원을 해주고 재판도 한국으로 이송해서 받을 수 있게 해줘야 하는데 세금타령, 인력타령하면서 무관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과 철저하게 비교되었다. 그들이 받는 월급은 국민세금으로 나가는 것이 아닌가? 자국민이 타국에서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 우리나라 국민이 세금 아깝다고 반대할 이유가 있을까? 대사관 직원들은 그곳에서 일할 이유가 없다. 그냥 무역회사 직원이나 여행사 직원이 차라리 나을 것 같다. 오히려 외국에서 마약 밀매 협의로 체포된 것을 부끄러워 한다. 사실 여부 확인조차 안하고... 이 영화를 보면서 아직 우리나라는 인권보호나 자국민 신변보호에 관해서는 후진국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열나면서 보다가도 그들의 진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이 많다. 눈물을 참고 봤다는 남자애도 봤었는데 나도 꾹 참으면서 봤다. 그리고 재밌는 장면이 있는데 사건해결에는 역시 네티즌들이 최고라는 것! 네티즌들의 적극적인 게시글, 댓글 공세와 파상적으로 글을 대사관과 카페, 블로그에 퍼나르면서 언론에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것이 곧 사건해결하고 마무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온 국민이 관심을 가질 때 부당하게 피해를 당하는 자들의 아픔도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였다. 따뜻한 가족영화를 찾고있다면 단연 <집으로 가는 길>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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