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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당신들의 일본 : 한 몽상가의 체험적 한일 비교 문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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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호불호가 갈릴만한 책이다. 저자는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재일교포로 이제 원로작가로 한국과 일본이 가진 문화적 차이를 30가지 주제로 비교하였다. 결론적으로는 비교라는 잣대에 과연 공정함과 치밀한 분석이 포함되었는지의 여부다. 그 비교라는 잣대로 읽다보면 한국이 가진 문화는 소모적이고 무계획적이고 낭비적이라는 느낌이 들고 일본은 체계적이고 합리적이며 깔끔하다는 느낌이 받았다는 뉘앙스가 전체에 깔려있다. 일본이라는 나라의 특성을 제대로 알아보자하는 마음으로 읽었지만 줄기차게 궐기대회를 하는 이유가 무엇때문인지 저자는 모르는걸까? 현재 일본은 아베노믹스로 불리며 극단적인 극우적인 성향이 정치권을 휘어잡는 것도 모잘라 사회 전체에 퍼져나가는 중이다. 그렇게 사리분별을 잘하고 합리적인 일본인인데 독일이나 다른 지배국가들처럼 과거를 반성할 줄 모르고 오히려 그런 일이 없다며 부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엄연한 역사적인 사실이 남아있는데도 여전히 독도 영유권의 분쟁을 조장하고 일본백서나 교과서에 독도를 다케시마라 하여 자기네 영토에 포함시키며 역사까지 조작하는 뻔뻔함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두 나라의 역사적인 줄기와 과정이 매우 다르다. 즉, 문화를 비교함에 있어서 장단점이 존재하며, 한쪽이 꼭 우위를 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저자의 통찰과 깊이가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고,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인냥 일반화시킨 것도 거부감이 들게 한다. 일적입혼(술 한 방울에도 혼을 집어 넣는다)의 장인정신으로 사케를 제조한다는 일본의 술은 시장에서 매우 비싼 값으로 팔리고 우리나라의 전통주인 막걸리는 슈퍼 어디서나 값싸게 먹을 수 있다는데 이걸 일괄적으로 비교해서 누가 더 나은지를 판가름낼 수 있을까? 어느 나라의 문화라고 장점만 있고 단점이 없을 수 없다. 저자는 그 점을 간과한 듯 싶다. 제대로 비교할려고 했으면 너희는 일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투로 깍아내리지 말고 그 차이점에 대해서 오랫동안 연구한 뒤에 왜 그런지에 대해서 근원적인 질문으로부터 출발해서 썼어야 했다. 한국이 왜 일본이라는 나라에 반감을 갖고 있는지. 계속된 정치인과 극우청년단의 망언을 듣고 분개하는지에 대해서 소개했어야 한다. 차라리 일본의 그 문화가 정착하게 된 역사적인 줄기부터 내려왔다면 오히려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과정을 생략한 채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문제제기로 쓸데없는 논란에 부채질을 하고 있을 뿐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한 일본의 모습이 전부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몰랐던 부분을 알게된 점도 있다.


굳이 일본을 비교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일본과 일본인들의 장점을 우리가 배워나가야 하기 때문인가? 저자는 과연 일본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으며, 한국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나서 이 책을 쓰기로 한 것인가? 본인이 직접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서술하고는 있지만 본인이 주장하고 싶은대로만 밀고나갈 뿐이다. 한국만이 가진 장점을 더욱 살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한국와 일본을 비교하면서 배우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일본을 모르겠다. 당신들의 일본이라는 제목이 가져다주는 오만함은 혼란스러움만 가중시켜줄 뿐이다. 여전히 한국과 일본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정신대 위안부 할머니 문제나 독도 문제도 풀리지 않았다.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은 일본의 탐욕과 제국주의 정신이 내면 깊숙히 자리잡았기 때문이 아닌가?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건 과거에 대한 참회한 진정한 반성, 올바른 역사의식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다. 굳이 일본의 잘난 부분을 위해 한국을 깎아내릴 필요는 없을텐데 과연 무엇을 위한 비교 문화론인지 당최 분간이 가지 않았던 책이다.




당신들의 일본

저자
유순하 지음
출판사
문이당 | 2014-08-15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일본의 노무현’은 살아서 영웅이 되었고, ‘한국의 노무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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