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Since 2013 ~)
2020. 12. 29.
[서평] 가난의 문법
마대 자루를 끌고 지하철 칸을 이동하면서 잡히는 대로 무료 신문을 담던 노인들, 리어카를 끌거나 그럴 형편이 되지 못한 노인은 일명 다달이에 주워온 폐지를 차곡차곡 담아 한곳에 모아둔다. 대부분 거동이 불편하시지만 재활용품들이 보이면 수집하기에 여념이 없다. 예전만큼 가격을 쳐주지 않는데도 동네 사방팔방 거리에 내다 놓은 재활용품을 수거해간다. 지자체 공공 근로로 일하는 것보다 노동시간 대비 수익성이 떨어지는 일이라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전문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연금을 받는다거나 개인 소유 주택도 없다. 한두 가지 이상 질병이 있어 약을 먹어야 하는데 정부 지원금의 대부분이 약 값과 월세비 내는데 쓰이는 형편이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면 그나마 정부로부터 혜택도 받고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