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다산책방 · 서평(Since 2013 ~) 2021. 7. 25. [서평] 틸 : 줄 위의 남자 부제를 보면 이준익 감독의 에서 공길이라는 광대가 선보인 풍자 놀이판이 생각난다. 때론 줄타기를 하며, 가면 뒤에서 실랄하게 탐관오리의 비리를 풍자하는 공연을 펼치는 모습이 무대에서 틸 울렌슈피겔이 불쌍하고 어리석은 겨울왕을 비꼬는 발라드를 노래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된 시기는 1618년부터 1648년까지 신성로마제국과 중부 유럽에서 벌어졌던 30년 전쟁이다. 가톨릭과 개신교가 격돌한 인류 역사상 최대의 종교전쟁으로 무려 800만 여명의 사망자가 나온 처참하고 처절한 전쟁이었다. 또한 틸은 독일 민화와 구전으로 전해지는 조커이자 어릿광대로 뮐른에 비석이 세워져 있다고 한다. 광대의 역할은 사람들을 상대로 장난질치고 귀족과 성직자 등 권력자를 비꼬면서 부조리한 세상을 조롱하고 희화화하는데 .. · 서평(Since 2013 ~) 2019. 2. 12. [책 리뷰] 우리와 당신들 프레드릭 배크만의 시작 '우리와 당신들'은 전작 '베어타운'에서 전개된 스토리가 이어받아 초반부터 상당한 몰입감을 느끼며 읽게 되었다. 베어타운이라는 작은 마을은 하키라는 스포츠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것 같다. 신성한 스포츠 정신 위에 정치인과 후원자의 그림자가 가려져 있고, 오직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서라면 정의롭지 못한 일이 벌어져도 묵인하고 오히려 피해자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모습은 어딘가 낯설지 않았다. 베어타운 하키팀의 최고 에이스인 케빈은 어느 날 베어타운 하키단 단장 페테르 안데르손의 딸인 마야를 성폭행했고 이 사실이 알려지자 중요한 시합에서 케빈에게 출장 정지를 내린다. 이로 인해 게임에 져버리자 그들은 진실보다는 희생양으로 마야와 페테르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려 한다. 돈과 권력과 생존을 둘..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