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Since 2013 ~)
2014. 6. 19.
[서평] 시에 죽고, 시에 살다 : 요절한 천재 시인들을 찾아서
감수성이 높아서였는지 아니면 열등감을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탈출구였는지 시를 만났고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 시를 썼다. 시는 곧 내 목소리였고, 세상을 향해 외치는 절규였다. 그래서 각별한 의미를 지녔고 하루의 마침표는 시를 쓰는 행위였다. 순간이동을 한 듯 바쁘게 살아온 삶은 현실에 충실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정글 속 양육강식에 내던지 핏덩이였고, 어떻게든 버티고 버텨서 내 존재의 이유를 위해 거듭 노력하지 않으면 안됐다. 그러는 순간 잊혀졌다. 더 이상 시를 쓰지 않게 되었고, 서재 어디에도 시집은 찾을 수가 없다. 그때 느꼈던 예민한 감수성과 상상력의 통로는 디지털과 다른 놀이로 채워졌고, 한 구절마다 소중했던 싯적 의미조차 아무런 감동도 파장도 일으키지 않게 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