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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뫼비우스 장진영, 그 참을 수 없는 그리움



항상 짧은 생을 살다간 스타의 사망 소식을 들을 때마다 안타까움과 함께 허망함을 느낀다. 그리고 문득 그 이름이 다시 들려오고 되찾을 때는 시간이 너무나도 빨리 흘러갔음에 또 벌써 그렇게 됐나며 알 수 없는 슬픔에 젖는다. 비단 이 책의 주인공인 장진영 뿐만은 아니겠지만.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스타들을 우리가 볼 수 있는 그들이 남긴 작품과 영상 밖에 없기 때문에 더 그리움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故 장진영은 불과 38살을 살고 암 투병 끝에 2009년 우리 곁을 떠났다. 그 당시에도 믿겨지지 않았고 언젠가는 낳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갑작스러운 소식이었다. 그녀가 남긴 작품들을 보면 평범한 배역은 별로 없다. 배우 출신이 아님에도 조역부터 밟아나가면서 자신만의 연기를 펼치면서 연기의 폭을 넓혀왔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여우주연상을 7차례나 받을 정도로 연기와 톱스타로서의 입지가 탄탄했던 그녀였다.


드라마부터 영화까지 그녀가 출연한 작품을 챙겨보면서 참 자연스럽게 연기 잘한다고 생각했고, 영화 <청연>에서는 한국 최초의 여류비행사를 연기했는데 마치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그녀가 투영된 것 같았다. 짧다면 짧은 생을 살았지만 굶직한 발자국을 남긴 그녀의 빈자리가 아쉬운 이유다. 이 책은 故 장진영을 기억하는 9인의 글을 모아만든 책이다. 한국영화의 르네상스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그녀였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자신이 맡은 배역에 완전히 빠져서 연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마 팬으로서 기억하는 것보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사람들의 기억이 명확하고 또렷하리라 생각한다. '영화를 현실 같이, 현실을 영화 같이 살다가 떠난' 그녀의 삶을 기억하며 우리들은 과연 어떤 삶을 살고 만들어가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이 책은 그녀의 필모그라피와 연기 인생까지 한마디로 故 장진영이라는 배우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책이었다. 세월이 흐르면 우리들의 기억에서 잊혀지고 빛바래져 가고 있지만 여전히 그녀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음으로해서 다시 또 회자되고 그녀가 나온 작품을 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한 배우의 삶과 작품은 가슴에 영원히 기억되고 또 추억된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