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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사랑이었던 모든 것 :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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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연인으로부터 이상한 낌새를 느낀다. 언제나 같은 방에서 사랑을 나누었던 둘 사이에서 애정이 식어버린 것이다.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었기에 자기 짐을 싸고 떠나려는 그녀를 붙잡는 것보다 실종된 아이를 찾아달라는 전화에 더 귀를 기울인 것이다. 마치 일상처럼 슬픔이 개입할 겨를도 없이 그가 해야할 일이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것이다. 그는 실종된 아이를 전문적으로 찾는 일이 직업이기에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을 그렇게 받아들여야 했다. 현실과 회상을 오가는 이 소설은 다니라는 주인공은 카프리에 살고 있던 판사로부터 자신의 아이를 꼭 찾아달라며 의뢰를 받는다. 그리고 잠시 회상에 젖는데 자신이 열 살이었을 때 같은 병실에서 수술을 기다리는 아흔을 넘긴 노인(마르틴)과의 우정이다. 아무도 그 노인이 수술하는 동안 기다려줄 보호인도 없는데 소년은 자신이 대신 기다리겠다고 말한다.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으로 마르틴이라는 노인은 다니에게 선물은 남긴다.


마치 영화처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구성이 돋보이는데 결국 실종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찾아간 카프리 섬에 운명처럼 찾아가게 되고, 그 섬에서 아이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거액의 돈을 요구한다. 다니는 마르틴이 항상 얘기하던 등대와 그 아래 조지의 샌드백이 있다고 알려진 장소에서 우연히 마르틴이 다니에게 남긴 유산을 찾게 되고 이 유산으로 아이를 찾고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사람과의 만남 그리고 인연은 그렇게 소중한 것이다. 마치 다니가 다시 그 섬에 갈 것을 예상하기라도 하듯 자신에게 큰 위안을 주었던 다니에게 남긴 유산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게 될 지 예상이나 했겠는가? 이 소설의 중요한 포인트는 주인공이 왜소증을 앓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를 낳게 될 경우 유전으로 자신의 아이가 왜소증을 그대로 물려받을 것을 두려워 한 다니는 아이도 유산되고 연인도 미련없이 떠나버리게 된 것이다. 


대략 이런 내용으로 전개되는 소설인데 사랑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단점까지 포용하고 나눌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자신에게 잠재된 두려움이 커보여서 가장 가까이 있는 연인에게 되려 상처를 준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누구나 마음에 상처가 있다. 다니는 그 문제를 혼자서 풀려고 했는데 실종된 아이를 찾는 과정 속에서 그건 자신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다시 연인에게 찾아가 자신의 진심을 전한다. 이렇게 주인공이 스스로 깨닫는 과정 속에서 사랑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었다.




사랑이었던 모든 것

저자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지음
출판사
박하 | 2015-05-2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네가 나에게 오면 나도 갈게.” 그녀의 메시지를 받은 순간 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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