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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런던 이야기 : 천 가지 역사를 품은 살아 있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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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다섯개도 아깝지 않을 책이다. 무려 600페이지를 넘는 방대한 분량의 책임에도 읽는 재미가 있다. 읽을수록 속속들이 밝혀지는 새로운 역사적 사실들. 올컬러의 풍부한 사진과 삽화로 인해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현장답사와 꼼꼼한 조사로 독자들은 영국과 런던에 대해 더욱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영국도 보면 꽤 많은 사연들을 갖고 있는 나라다. 로마 제국에 대항하였던 부디카의 반란이 인상적이었는데 역사상 순수 인명 피해만으로 사상자의 수가 7~8만명에 이르렀다고 하니 로마 제국에 짓밟힌 나라에 분노한 부디카의 기세가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준다. 결국 잘 정비된 로마군에게 영국 중부 지역의 어느 들판에서 대패를 하게 되지만 확실히 로마 제국에게 브라타니아의 존재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비록 연약한 연인이지만 마음은 그 어떤 남성보다 강인했던 부디카는 이후 엘리자베스 1세, 빅토리아 여왕, 마거릿 대처 수상까지 이어진다.


정복왕 윌리엄에 지배당한 영국은 프랑스 왕의 시스템을 도입하여 토지 소유는 왕으로 하되 각 지주들에게 땅을 나눠주어 세를 거둬들이는 방식의 봉건제를 택한다. 그리고 일반 소작농이나 시민들이 쓰는 언어와 귀족들이 쓰는 언어로 분리되게 되는데 영어보다는 프랑스에서 유래된 단어가 고급 단어로 지금까지 내려온 것이다. 돼지(pig)보다는 포크(pork)가 더 우아하고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이유가 참 흥미롭다. 아마 그 어떤 역사서보다도 흥미롭고 읽으면서 지적인 충족감에 계속 읽고 싶어하게 되는 책이다. 이 한 권이라면 영국의 모든 역사와 전세계에 끼친 영향력, 문화, 풍습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역사에 관심높은 독자라면 무조건 읽어봐야 할 책이다. 영국의 태생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이 실려있으며 이를 통해 세계사의 흐름을 짚어내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학교 다닐 때부터 역사를 좋아했기에 교과서도 이런 수준으로 나왔으면 머릿속에 쏙쏙 박힐텐데 말이다. 


정사 뿐만 아니라 야사까지 방대한 분량에 담아냈으면 하나같이 모두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다. 간만에 건질만한 역사책을 발견한 기분인데 역시 다양한 책을 읽어야 세상을 보는 시각이 탁 트일 수 있음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시간날 때마다 틈틈이 읽으면서 영국을 더욱 깊게 이해해보는 시간이 될 듯 싶다. 그 도시를 제대로 알면 그 나라의 역사까지 모두 섭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런던이라는 도시가 그만큼 역사와 유래가 깊다는 것을 반증해주고 있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것이 바로 역사 이야기인 것 같다. 그리고 저자가 직장을 그만두고 나와 글 쓰는 일에 집중하면서 4년여년에 걸친 집필과정과 사전조사를 통해 풍성해진 책을 만날 수 있었다. 그녀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런던 이야기

저자
미셸 리 지음
출판사
추수밭 | 2015-06-18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아름다운 사람이 그렇듯이 아름다운 도시에는 사연이 있다런던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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