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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자본주의 동물농장 : 스노볼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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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조지 오웰의 작품을 인상적으로 읽어서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빅 브라더의 지배를 고발할 <1984>가 그렇고 전체주의를 비판한 우화 <동물농장>이 그렇다. <자본주의 동물농장>은 존 리드가 <동물농장>을 패러디하여 마치 조지 오웰이 쓴 책처럼 스노볼이 등장하며, 이야기의 전개들이 매우 흡사하여 연장선상에 읽는 책과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스노볼의 귀환이라는 부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제 동물농장은 스노불을 주축으로 한 자본주의가 깊숙히 들어오면서 바뀌게 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원작에서는 동물농장의 재건을 위해 온 힘을 다했던 스노볼이 독재가 나폴레옹에 의해 강제로 쫓겨 나면서 그는 동물농장 사회에서는 변절자 내지 중요 범죄자 취급을 받게 된다. 그의 존재를 알고 있거나 추종하는 세력을 처벌을 받으니 한때 스노볼을 옹호하던 부류는 나폴레옹 지배하에서 철저히 스노볼의 존재를 지워야만 했다. 이제 세월이 흘러 등장한 스노볼은 그의 강력한 자본에 의해 견고한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동물공원이 들어서고 점점 자본에 의해 부가 축적될수록 갈등의 골은 더 깊어져 간다. 자본주의의 특성상 부의 편중은 극심한 양극화를 낳으며 자본주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노출하게 된다.


대개 풍자를 다루는 소설이 그렇듯 이 책에서도 권력층을 형성하는 돼지들 간에도 온갖 부정부패와 암투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동물농장의 성공은 이민자들을 받아들이게 되고, 인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무분별하게 자연이 파괴된다. 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환경파괴는 필수불가결이라는 식으로 넘어간다. 자본주의가 모든 민주국가의 경체제재로 정착하면서 발생한 문제들이 고스란히 동물농장 내 모습으로 풍자되고 있다. 이 책이 출간된 시점이 2001년인데 비평가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렸다고 한다. 아마 원작이 지닌 명성이 패러디한 이 책으로 인해 훼손되는 것을 우려한 시선으로 인해 존 리드가 어떤 의도로 썼는지 그 이유와는 상관없이 고전이 전하는 메세지가 왜곡된 채 보여질까봐 불편해했던 것 같다. 워낙 원작이 탄탄한 메세지를 전달하면서도 위트있는 부분들에서 느끼는 매력이 강했는데 이 책은 뭔가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메세지가 많다보니 전체적으로 산만한 느낌을 주고 누군가 특징지어서 매력을 느낄만한 인물이 별로 없는 점이 아쉬웠다. 독자들의 뒷통수를 때릴만큼의 반전이나 번뜩이는 유머감각까지 들어있었다면 더욱 유쾌한 책이 되었을 것 같다.





자본주의 동물농장

저자
존 리드 지음
출판사
천년의상상 | 2015-06-2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동물의 실체를 추측해보는 무시무시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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