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성공담을 담은 이야기가 자기계발서화 되면 될수록 동의반복어가 되는 것 같다. 본인의 성공담을 책 이름만 바꿀 뿐 기저에 흐르는 논지는 변함이 없다. 꿈을 이루고 싶으면 이것을 하면 된다는 자기최면이다. 정말 모든 평범한 사람이 같은 결과를 이룰 수 있을까? 영화 홍보를 위해 주연 배우들이 예능 한바퀴를 도는 것처럼 자신만의 브랜드를 어느 정도 갖춘 사람이 본인이 경험한 이야기를 책으로 쓰면 더욱 공고하게 브랜드를 구축하고 대외 홍보용으로 쓸 수 있다. 책만 쓰면 성공한다는 것보다는 그 내용이 얼마나 충실하며 알차냐의 문제일 뿐이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자신의 인생을 바꾸고 싶어한다. 본인의 노력과 실력 그리고 운이 따라줘야 한다.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며 열심히 살지 않으려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하루하루 절박하게 살아가는 사람에겐 너희가 내 말대로 조금만 더 노력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미 이것이 최선이라고 결론을 지으면서 이대로만 하면 다 된다는 것이 자기계발서의 논리다. 이루고 싶은 꿈을 향해 몸과 마음이 내키는대로 일단 시작해보라고 그러면 나처럼 성공할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 인생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 와중에 조력자가 되어줄 친구나 멘토 또는 협력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과거와 달리 우리가 사는 세계는 복잡계로 구성되어 있어서 변수들이 많이 생겨난다. 앞으로 이뤄질 일들에 대해서 쉽게 장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저자가 이룬 성과를 과소평가를 내리는 것이 아니다. 어떤 내용이든 일단 책을 200여권이나 냈다는 것 자체는 꾸준히 책을 읽고 글을 써왔다는 부지런함을 보여준다. 메신저로서 강연, 코치, 컨설팅, 저자로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이를 입증한다. 세상 앞에 나를 내세울려면 일단 책으로 공인을 받아야 하기 떄문에 책을 쓰라고 강변하는 것도 일리가 있다. 그래서 책쓰기 운동을 벌이며 강연 및 특강을 하는 이유일 듯 싶다. 돈을 버는 방법을 아는 것 같다. 일찍 그 방법을 꺠우쳤고 책을 통해 명성을 쌓고 우연한 기회에 찾아온 강연을 열심히 준비한 결과 꼬리를 물고 이어져 왔으며, 저작권료에 대한 수입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지속가능한 수입원을 창출했고,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은 모두 이뤄냈으니 말이다. 자신을 추종하는 사람들을 모음과 동시에 책쓰기와 관련된 컨텐츠를 발굴하여 많은 수강생을 모집하고 실제로 본인이 만든 출판사의 이름으로 출간까지 해낸 것이다.
한동안 불었던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엇비슷한 것 같다. 열심히 죽기 살기로 사는 사람에게 이렇게 하면 네가 이루고픈 꿈이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의 당근을 계속 던지듯이.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한다. 강하게 전보다 더 쎄게 자신을 채찍질해가며 게을러진 오늘을 반성하고 열심히 꿈을 이루기 위해 살라고 충고한다. 매번 똑같이 자기계발서가 지속적으로 주입시켰던 패턴이 반복될 뿐이다. 현실은 구차하게 크게 변하거나 달라질 것은 없는데 말이다. 내 마음이 스스로 동해서 실제 변화가 이뤄질 수 있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같은 얘기를 계속 듣다보면 좋은 얘기인 것은 맡는데 자꾸만 성공을 이룬 저자와의 간격이 멀어지고 괴리감이 생겨나는 것 같다. 혁명은 정말 완전히 이전과는 다르게 바뀌었을 때 쓸 수 있는 단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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