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일러스트와 사진들로 인해 <소소한 행복을 탐하다>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지게 한 책이다. 저자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얻은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요즘들어 부쩍 생활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내게 역시 자연과 가까워질수록 행복하다는 감정을 저절로 느낀다는 걸 재확인하게 되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일상에 찌들어 사느라 눈치채지 못하지만 각 나라마다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건 삶의 질은 부에 달려있지 않다는 것이다. 행복을 만들어가는 요소는 사람과의 친밀한 유대관계와 작은 것을 나누며 함께 공동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데 있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풍족하면 풍족한대로 자연을 닮은 듯 흐르는대로 산다면 그 자체로 인생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최소한의 것만 유지될 수 있다면 행복은 그리 멀리 있지 않은 것 같다.
저자는 여행을 하면서 직접 그림을 그리고 자신의 관심사에 집중하며 다니다보니 무엇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지 알아가는 모습이 흐뭇했다. 분명한 것은 내가 도시에서의 삶에 만족과 행복을 느껴본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시골 마을을 아무 생각없이 걷는 시간이 여유롭고 행복한 감정에 스스로 놀라기도 한다. 우리가 살면서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사느냐에 따라 삶의 이정표가 바뀌듯 이상적인 생활방식을 찾아간다는 건 재미있는 일이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사느냐를 마냥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그렇게 살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꿈을 그려나가야 할 것 같다. 무엇이든 자연스럽고 솔직담백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좋을 때가 많다. 겉으로 포장하면 할수록 내 자신을 속여야 하는데 자연 속에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세계 어느 곳을 가든 자연에서 얻는 산물은 그 자체로 빛나고 투박하지만 거짓없이 인간미 넘치는 모습은 마음과 마음이 통한다는 걸 느낄 때 그 시간만큼은 한 곳으로 집중되어 행복하고 느끼는 것이다.
이런 책을 읽을수록 더욱 강하게 내가 추구하고 살고 싶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굳이 직장생활에 얽매여 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고 직접 부딪혀보고 싶다. 저자가 느꼈을 행복도 많은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이심전심으로 전해졌다. 우리들의 일상은 늘상 바쁘기만 하다. 한 치의 여유로움과 느슨함 없이 이리저리 치이다 사는 것 같다. 그런 사람들에게 삶의 위로가 되고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한 책이지 않나 싶다. 반복되는 생활에 지겨움을 느꼈다면 <소소한 행복을 탐하다>를 읽고 마음이 치유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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