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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 마음속에 새기고 싶은 인생의 키워드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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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보면 그때는 머뭇거리고 지나쳐버렸는지 후회될 때가 많다. 20대 접어들 때는 고백하지 못한 짝사랑의 열병을 앓을 때가 있었다.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말 한마디 건네는 것조차 무척 힘들었다. 늘 자신감이 없고 열등의식에 젖어 버렸던 것 같다. 무엇하나 당당하게 내세울만한 것도 없고 많은 방황과 직업에 대한 불안함을 안고 살았다. 이대로 살아가다 정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시행착오도 여러 번 겪었던 허송세월로 그 젊은 시절을 보냈다. 30대에 접어들어서도 비슷했다. 잦은 이직과 회사생활을 하며 겪은 상처들은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기 어렵게 만들었다. 내가 특별한 사람도 아니고 콤플렉스도 많은 사람이어서 움츠려 들기만 했다. 물론 좋은 순간들도 있었고 나름 이 직업에서는 어느 정도 이룬 것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해보고 싶다는 거다. 


이제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40대에 접어들었다. 그만큼 인생에서 겪을 일들을 왠만큼 다 겪었다. 세월을 비껴갈 수 없고 우리가 자연스레 나이드는 건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다만 해보고 싶던 일들을 해보지 않고 살아가는 건 왠지 아쉽기만 하다. 난 지금 당장 행복해지고 싶은데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은 건 오늘의 내가 충만한 삶을 살지 않아서 일까? 내가 다른 길을 선택했을 때 잘될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일종의 두려움은 갖고 있다. 무엇하나 보장되는 건 없지만 그래도 내가 가진 기술을 믿는다. 아마 저자가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에 이어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이라는 책을 내게 된 것도 자신에게 또는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사람들에게 하고픈 이야기일 것이다. 왜 그때는 못하고 살아가는가에 대한 미련일지도 모른다.


역시 믿고 읽는 작가답게 문체가 부드럽고 다른 생각을 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점이 좋았다. 평생 후회할 일을 저지를 때 비로소 어른이 된다고 하는데 내가 세우고 있는 많은 계획들을 더 늦기 전에 저지르고 난 뒤에 후회하게 될까? 안정적인 직장과 직책을 포기하고 내 길을 가는 것이 옳은지, 잘한 선택인지에 대한 결론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 다만 평생 직장이 없다는 생각에 준비를 할 뿐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지금이 아니면 후회할 것 같아 내 마음 속에서 외치는 소리에 귀 기울이기로 했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지속해나가기엔 서툴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걸 좋아하는 탓에 회사생활을 힘들어 했던 것 같다. 내가 스스로 주인이 되어 만들어간다면 힘들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 어딘가에 집중해서 일한다면 당장의 소득은 발생하지 않더라도 스트레스를 덜 받고 일하고 싶다. 아마 작가처럼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했던 말은 일단 해보고나서 후회하라는 말이다. 그 길은 가봐야 아는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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