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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로빈 후드의 모험(완역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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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고전이 갖고 있어야 할 요소들을 잘 갖추고 있는 책이다. 로빈 후드는 우리가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으로 만나본 익숙한 캐릭터다. 로빈 후드가 사리 사욕에 눈 먼 귀족들을 털어 셔우드 숲 주변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일 년을 먹고 남을만큼 넉넉하게 보릿자루를 나눠주는 의적의 모습에서 우리나라의 홍길동을 떠올리게 된다. 로빈 후드는 육척봉도 잘 다뤘지만 그의 진가는 어떤 과녁도 명중시키는 뛰어난 궁술을 지닌 명사수에 있다. 워낙 영민하고 동료와 주변 사람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운데다 유쾌한 사람이다. 그 덕에 자신을 상대한 사람을 부하로 두었는데 리틀 존, 윌 스튜틀리, 윌 스칼렛, 앨런 어 데일이 바로 그들이다. 노팅엄의 주 장관과 벌이는 모험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신나는 일들이 연속이다. 마치 익숙한 영화 장면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고 로빈 후드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된 노팅엄의 주 장관을 골탕 먹이고 잔꾀로 속이며 속 시원하게 되갚아주는 일은 통쾌했다. 


로빈 후드는 정의롭고 동료를 잘 챙기기 때문에 그 주변에는 140명의 건장한 사나이들이 모일 수 있었다. 셔우드 숲에서 그들은 링컨의 녹색 옷을 입으며 서로 어울려 사는데 로빈 후드가 뿔나팔을 세 번 불러 호출하면 그 장소로 모두 모인다. 또한 주요 캐릭터들의 개성이 뚜렷해서 생동감이 넘쳤다.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들은 범법자이다. 하지만 셔우드 숲에 사는 이들을 능가할 자가 없으며 모두 능숙하게 궁을 다룬다. 아무런 근심없이 살면서 왕의 사슴고기를 먹고 10월에 우려낸 맥주를 마시는 등 아주 행복하게 지낸다. 그들이 즐겨 사용하는 무기로 활쏘기와 육척봉 시합을 하면서 아주 유쾌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면 그 당시 중세 시대를 생각했을 때 어쩌면 서로 공평하게 나누면서 지내던 셔우드 숲에서의 그들의 세계는 파라다이스였을 것 같다. 이 책은 총 8부로 구성되었는데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있다. 로빈 후드가 명성을 떨치면서 여러 모험을 벌이는 과정이 1부에서 8부까지 진행된다. 사자심 왕 리처드 왕의 총애를 받는 신하가 되어 충성심 강하고 성실하다는 것을 인정받아 헌팅던 백작이라는 작위를 수여받는 결말은 굉장히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 듯 보인다. 그의 동료들도 각자의 길을 잘 찾아갔다.


에필로그에서 로빈 후드의 최후가 기록되었는데 저자는 차라리 이 대목을 읽지 않고 덮으라고 말한다. 영웅의 마지막도 그답게 마무리를 했다. 로빈 후드는 살아 생전에 죄인에게는 자비를 베풀고 약한 자들에게는 연민을 보였는데 그의 유쾌한 모험 동안 발휘한 기지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동료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졌지만 불행은 겪지 않았고 평온하고 조용하게 살았다고 한다. 이 소설을 통해 겪은 여러 모험들 속에서 로빈 후드가 실존 인물인지 여부보다 중세 시대에도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했던 그에게 독자들은 통쾌한 기분을 느끼며 대리 만족 했을 듯 싶다. 권위와 권력 맛에 길들인 고위 공직자와 귀족들의 부패한 모습, 부당한 행동에 맞서 정면 돌파를 했던 로빈 후드의 모험은 그래서 지금까지 많은 아류작들을 남기며 이제 <로빈 후드 : 오리진>으로 영화화된다고 하니 기대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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