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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당신이 내게 최면을 걸었나요? : 사랑에 빠진 사람은 가끔 미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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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리안 모리아티의 소설은 사람의 마음을 휘어잡는 힘이 있다. 전작들에서도 작가 특유의 스토리 전개로 인해 작품에 빠져들게 하더니 이번 신작 <당신이 내게 최면을 걸었나요?>도 꽤나 두꺼운 페이지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의 매력 덕분인지 흥미롭게 읽었다. 최면술사인 엘런은 내담자에게 최면을 걸어 치유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대체의학 전문가인데 이제 35살이 된 싱글녀이다. 우리는 최면술사에 대한 이미지를 치료 목적 보다는 주로 범죄 수사를 할 때 흐릿한 기억을 가진 목격자가 최면 중인 상태에서 그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데 활용하는 걸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의 연애는 잘 진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몇몇 남자를 사귀기는 했지만 헤어짐을 반복했다.


그러다 우연히 인터넷 만남 사이트에서 패트릭이라는 남자를 만나 데이트까지 하게 되는데 패트릭은 이미 8살 아들을 키우고 있던 남자로 이제 마흔이 넘었다. 패트릭에게는 사연이 있는데 첫 부인과 사별하고 오랫동안 사귀던 동거녀가 있었는데 얼마 전에 해어진 상태다. 근데 패트릭 주변에는 그를 스토킹하며 집착하는 사스키아라는 여자가 있다. 사스키아가 바로 전 여친으로 패트릭은 그로 인해 생활이 불안한 상태에 있다. 더구나 아들 잭과 패트릭에게 미련이 남은 사스키아라는 존재로 인해 엘런은 신경쓰이면서도 전 남친과 끊임없이 비교를 하는데 자신이 연애를 하려고 할 때는 허둥지둥 대는 모습을 종종 보이곤 한다. 그래서 이들 세 명이 서로에게 갖고 있는 감정이 사랑과 집착으로 표현이 되는 것인데 과연 이들은 행복해질 수 있을까? 전문직을 가진 35살의 싱글녀와 8살의 아들은 둔 싱글남, 얼마 전까지 동거를 했다가 스토킹을 하게 된 여자. 그 외에도 싱글인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의 행동을 보면 사랑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미련 때문인지 전에 사귀던 사람을 잊지 못하고 계속 떠올린다. 과연 이 사람이 내게 최선의 사람인지 저울질 하고 있는 것이다. 차라리 최면을 걸어 사랑에 빠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충실하지 못하고 이제 버려야 할 기억들로 인해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보면 여러 각도에서 인물들에 대해 생각해 볼만한 책이다. 우리나라 드라마의 단골 주제인 삼각관계를 생각하면 연애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풀어내기 쉽지 않은 것 같다. 사람이 인연을 맺고 사랑을 얻기까지 이런 복잡하게 얽힌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인물의 성격을 보면 역시 사랑에 빠지면 생각이 협소해지고 보는 시각이 좁아지기 때문에 가끔 미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마치 드라마에서 볼 법한 이야기라서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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