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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무민의 겨울 :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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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무민 가족과 대홍수>를 시작으로 무민 시리즈가 발표되기 시작했는데. 핀란드의 여성 동화작가인 토베 얀손이 쓴 <무민의 겨울>은 무민 연작소설 중 다섯번째 작품이다. 이 책을 시각적으로 그린 애니메이션이 개봉되었는데 올해 2월 국내 상영했던 <겨울왕국의 무민>이다. 무민 캐리터는 국내에도 꽤 인기가 있어서 굿즈로도 출시되기도 해 매우 익숙하다. <무민의 겨울>을 읽고 있으면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인 핀란드의 겨울이 연상된다. 시리도록 눈부시게 맑은 자연이 아름다운 핀란드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상상 속의 동물이 떠오르게 된다. 다름 아니라 무민(MOOMIN)은 트롤(초자연적 괴물 또는 거인) 가족들로 색깔은 희도 포동포동하며 주둥이가 커서 하마를 닮은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초자연적 존재인데 이들은 핀란드의 숲 속 무민의 골짜기에 살면서 친구들과 함께 많은 모험을 한다고 한다. 게다가 핀란드 난탈리라는 마을에는 실제로 테마파크인 무민월드가 있다고 한다. 그만큼 무민은 이제 핀란드를 대표하는 캐릭터가 된 것이다.

보통 11월에서 4월까지 무민 가족들은 겨울잠을 잤다고 한다. 조상 대대로 내려온 전통으로 가족 모두 전나무 잎을 잔뜩 먹고 겨울잠을 잔 이후로 깬 적이 없었는데 이제껏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 생겨버렸다. 무민이 겨울잠에서 깨버렸다고 다시 잠들지 못하면서 벌어진 일들을 담아낸 책이 바로 <무민의 겨울>이다. 아무리 무민마마를 깨워도 일어나지 않자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이제부터는 부모의 도움없이 긴 겨울을 혼자의 힘으로 헤쳐나가야 한다. 밖으로 나가 다람쥐, 미이, 투티키, 헤물렌을 차례차례 만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은 자신이 알지 못했던 겨울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다 때가 되어 맞이하게 된 봄으로 인해 겨울잠으로 알지 못했던 겨울의 비밀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북반부에 위치한 핀란드는 여름보다는 겨울이 길고 길 수 밖에 없다. 결국 기다리다보면 다음 계절이 다가온다는 것을 보면 우리도 길고 길었던 여름이 끝나고 가을과 겨울이 올 것을 믿을 수 밖에 없다.

작가의 상상력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이 소설은 매우 짧다. 어떻게 겨울잠을 자는 중간에 깨어버린 무민이 겪어야 했던 황당한 상황도 한층 성장시키기 위한 하나의 장치는 아니었을까? 그나마 친구들을 만나 덕분에 겨울을 잘 이겨낼 수 있었던 순진무구한 트롤인 무민으로 인해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무려 1957년에 발표한 작품임에도 동화처럼 순수해서 청소년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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