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은 1962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1980년까지 살았다. 도미, 전어, 도다리, 꼬시락, 붕장어, 뽈락, 문어, 멍게, 꽃게, 해삼, 홍합 등 해산물을 주로 먹었다. 초등학교 때 단팥빵, 쥐포, 아이스케키, 자장면을 먹었고, 중학교 때 돈가스와 비프가스를 처음 맛보았다. 혼식을 하지 않는다고 도시락을 들고 벌을 섰다. 고등학교 때 시장 골목에서 통닭, 곱창볶음, 아귀찜에 소주를 마셨다. 1980년 서울에 왔다. 그해 피자와 비엔나커피를 맛봤다. 명동에서 햄버거와 닭칼국수를 먹었다. 대학은 흑석동에 있었다. 그곳에서 돼지갈비, 삼겹살, 순대국, 냉면을 먹었다. 삼겹살과 순대국의 돼지 비린내에 적응하는 데 3년이 걸렸다. 1987년부터 서울 사대문 안에서 밥을 먹었다. 점심으로 된장찌개, 김치찌개, 설렁탕 등을 먹는 데 익숙해졌다. 1990년대 초부터 회사 돈으로 지방을 돌아다니며 온갖 향토음식을 먹었고, 1990년대 중반부터 맛 칼럼을 쓰면서 유명 식당을 설렵하였다. 그렇게 맛본 음식 이야기로 《맛따라 갈까보다》(2000), 《소문난 옛날 맛집》(2008), 《미각의 제국》(2010) 같은 책을 냈다. 2002년부터 사단법인 향토지적재산본부에서 지역 특산물의 지리적 표시 등록과 브랜드 개발 컨설팅을 하였다. 현재 네이버캐스트에 한국의 특산 먹을거리들을 연재하며, 울진대게, 지례흑돼지, 장흥김, 영광굴비, 삼천포쥐포, 청도미나리, 고흥갯장어 등등을 현지에서 맛보고 있다. 앞으로도 먹을 것이고 쓸 것이다.
작가의 한마디
나는 우리 몸 안에 들어와 있는 제국주의자들의 미각 기준을 털어내려고 시도하였다. 오로지 내 몸이 느끼는 것에 대해서만 집중하고 기록하였다. 먹고 쓰는 동안 제국주의자들의 미각 기준은 끝없이 나를 괴롭혔다. 그들의 논리는 달콤하고 대중적(보편적이 아닌)이기 때문이다.
<미각의 제국>을 완독하고 나면 우리들의 일반식당에서 먹는 식재료나 마트 등에서 구매하는 가공식품 속에 화학조미료가 얼마나 많이
첨가되어서 재료 본연의 맛을 희석시키고 우리 몸을 해롭게 하는지, 모르고 먹었을 때는 가격과 식당 이름, 음식 이름으로 선택해서
먹곤 했는데 이 책을 읽고난 후로는 제대로 먹을 수 있는 것이 몇가지나 될 지 모르겠다.
사실 돈가스가 일본에서 온 것은 대강 알겠는데 고기요리가 아니라 우리가 먹고 있는 돈가스는 돼지고기 튀김이라는 사실이 와 닿았다.
삼겹살구이나 계삼탕, 비빔밥 등 우리가 맛있게 먹었던 음식들이 사실은 그 본래 의미와 다르게 장사치에 의한 음식을 먹어왔다는 것이다.
비빔밥에 왜 항상 고추장을 넣어야 하는지 등등 페이지수 보다 그 속에 박혀있는 글귀들이 참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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