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성, 돈, 행복, 죽음과 관련된 주제들은 끊임없이 따라온다. 살면서 문득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의문이 들 때쯤 내게 질문을 던지고는 한다. 성, 돈, 행복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핵심 요소이며, 태어나는 그 시작점부터 죽음은 필연적으로 우리의 종착점이 된다. '삶의 진정성'은 주제마다 무게를 갖고 있어서 심오하며 방대한 철학으로 다룰 것 같다고 생각하겠지만 그와 반대로 가독성이 좋아서 읽기 좋았던 책이다. 역사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사례로 풀어내서 귀에 쏙쏙 박힌다고 해야 할 만큼 글은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이미 책을 읽는 순간부터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삶의 지혜와 통찰력 둘 다 알아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확실히 인생을 다루는 책 가운데 있어서 실질적이고 행동과 생각을 바꿀만한 책이다.
그 이유를 보니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 50인, 리더십을 학문 분야로 세운 8인, 인사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8인에 이름을 올렸으며 각종 상을 수상한 임상학자이자 정신분석가이며, 리더십 코치이자 교수라는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이 책은 자신이 쌓아올린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경영자 혹은 리더들이 이러한 도전 과제들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서 썼다. 주제들 중 성과 돈은 개인적이고 민감한 사항일 수 있으며, 행복은 공통의 주제로 하기에 적합하고 죽음은 굉장히 무거운 주제이지만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 저자가 생각하는 진정성은 나 자신과 남들에게 솔직하고 정직하며 나만의 가치와 원칙에 일관성 있게 사는 것이라고 했다. 내가 누구인지를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이나 사람처럼 보이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이라며 내 장점을 믿을 뿐 아니라 내 약점을 마주하고 내 불완전성을 인내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남들에게 호감을 얻고 싶어서 가식적이거나 원래 모습을 감추며 접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가 진정성 있게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우선 내게 솔직해져야 한다. 일부러 삶을 포장하지 말고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받아들일 때 겸손해질 수 있다. 진실된 사람은 자신에 대한 신념이 뚜렷하기 때문에 위선적인 것을 거부한다. 요즘은 쉽게 밝혀져서 가식적인지 아닌지 금세 탄로나 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책에서 다루는 성, 돈, 행복, 죽음이라는 주제 앞에 솔직해질 수 있을까? 우리 사회에서는 성이나 돈을 밝히는 것을 극도로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어려울 것 같고, 죽음도 쉽지 않은 질문이다. 행복은 사회적으로 하나의 산업을 이룰 만큼 누구나 좋아하는 주제이지만 성을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쉽지 않다. 돈에 대해 이야기하면 세속적으로 들린다. 주로 투자나 월급, 로또가 주제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죽음은 매우 민감하면서 아픈 주제라 상처받지 않기 위해 일부러 꺼내지 않는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성찰을 하기에 더없이 좋았던 책이다. 누구나 태어나서 세상을 살지만 각자의 삶이 갈리는 건 바로 '어떻게'에 대한 부분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것이 우리들의 인생인데 좋은 영향을 받으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내 행동 범위의 바로미터로 삼을만한 글귀가 많아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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