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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인사이드 원예심리 : 마음꽃을 활짝 피워주는 원예치료



원예심리 또는 원예치료라는 개념을 방송이나 다른 매체로 들어본 기억이 있다. 보통 꽃을 활용한 심리치료의 일종으로 알고 있으며, 꽃과 식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와 빛깔로 사람에게 힐링을 주기 때문에 마음을 차분하게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책의 구성을 보면 제1장부터 제4장까지는 에피소드와 연관된 꽃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제5장은 원예치료 프로그램에서 다뤘던 내용을 넣었다. 제6장 방송순위 인기 TOP 10 식물들은 개인적으로 식물에 대한 지식을 얻는데 유용했던 부분인데 스파티필름, 호야, 스타티스, 로즈메리, 개운죽, 다육식물, 카네이션, 틸란드시아, 칼랑코에, 커피나무 등이 인기를 끄는 식물이라고 한다.

제7장 누구나 꿈꾸는 도시텃밭은 텃밭 농사를 하며 쌓인 에피소드를, 제8장과 제9장은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현장에서의 에피소드와 원예치료사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독특성과 강점을 설명한다.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은 식물이 답이라는 에피소드로 마무리를 한 책인데 아쉬운 점이라면 에피소드를 풀어가는 방식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의 전문 영역을 제외하고는 가다듬어지지 않은 문장때문인지 가독성이 좋지 못했다. 아마 원예치료를 하며 준비할 떄 프로그램을 알리고 싶어서 넣었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원예치료와 상관없는 독자들에겐 진행 과정을 텍스트만으로는 알기 어렵기 때문에 불필요한 정보였다.

다시 책에 대한 내용을 되짚어보면 꽃과 연관된 에피소드와 인기 식물 소개, 원예치료로 크게 나뉠 수 있다. 이 책에서 기대했던 것은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일상들 보다는 실질적으로 원예심리를 통해 효과를 봤던 부분이나 상담치료에 대한 것이었다. 아무리 말줄임 신조어가 유행이라지만 '꽃잘사남' 문화의 정착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뒷표지만 보면 잘 모르겠다. 분명 좋은 미담이고 밝은 기운이 느껴지는 이야기들이다. 꽃과 식물이 우리 삶에 힐링이 되고 좋은 에너지를 준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전문 영역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글의 비중이 작아 저자는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춰 썼는지 궁금했다.

원예치료사는 장래가 기대되는 직업임에 분명하다. 플라워리스트와 달리 심리치료가 포함되기 때문에 훨씬 더 전문적이다. 저자가 가진 지식을 책에서 100%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 수많은 경험과 에피소드들이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잘 전달되었다면 훨씬 좋은 책이 되었을 것이다. 매일 꽃을 다루다보면 성격이 온화해지고 미래에 대한 불안함도 사라진다고 하는데 그래서 아쉬움이 드는 부분이었다. 깊이가 없는 문장의 공허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좋은 소재를 가볍게 다뤄서 글에 잘 집중하지 못했지만 올컬러 꽃 사진과 몇 가지 알찬 정보로 위안을 삼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