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름 35번째 도서 '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숲이 있다'는 매일매일 치열하게 도시에서의 생존을 위해 벌어지는 사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우리들의 상처 어린 마음을 어루만지듯 치유의 말들이 고마운 책이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로드맵으로 성공을 외치는 이 시대에 물 흐르듯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알려준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 쓴 글이라 모난 곳 없이 부드럽다. 자기 위주로 생각하며 살아왔다면 세상은 이분법으로 단순하게 설명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다양한 생각이 공존하는 유연한 사고로 바라보면 여러 가능성을 가진 일들 앞에 열린 마음으로 대하게 되지 않을까?
이렇게 복잡한 생각이 들 때면 자연으로 둘러싸인 곳으로 들어가자. 숲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동·식물로부터 배울 점들이 많았고,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세상을 보는 방식에 변화가 생길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유해지고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세상을 다르게 생각할 줄 아는 눈을 키우고 하루가 매일 새롭다. 자연이 너른 품으로 나를 반겨주었듯 관대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도록 한 발짝 떨어져서 생각하게 한다. 당장 눈앞에 있는 나무에 집착하기 보다 숲을 이루어 커가는 모습을 상상하는 삶의 지혜가 필요하다. "시도하고 실수하고 그러면서 나아지는 거예요. 그게 더 멋진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계획이 틀어져 물거품이 되어버릴까 봐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시도도 안 해보는 것보다 수많은 실수는 자신을 성장시키는 밑거름이다.
"세상이 어느 한쪽으로만 흘러가거나, 특정한 직업만 우대하거나, 어떤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무시하는 행동은 잘못된 겁니다. 세상에 기대하는 일이 있다면 나부터 먼저 실천하고 바꿔보는 것도 좋지요." 공부 열심히 해서 스카이 대학에 입학하고, 무사히 졸업해서 대기업에 입사하는 하나의 길만 바라보지 말고 좋아하고 잘하는 일들을 찾아보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세상이 정해준 프레임을 따라가지 않더라도 해볼 만한 일들이 많다. 세상이 말하는 성공한 인생은 하나로 규정할 수 없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열린 자세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림 그리는 것이 좋아서 만화가가 되었고 숲이 좋아 생태 만화만 그려왔다는 저자의 이 책을 읽으면 숲 해설사가 떠오른다. 숲에서 벌어지는 생태를 설명하면서 삶을 대하는 태도와 지혜로 마무리는 하는 글이 참 좋다.
어릴 적에는 집 앞마당이 체험학습장이라 풀밭에서 뛰어놀며 메뚜기, 잠자리 등의 곤충을 채집하곤 했다. 자연에서 뛰어노는 일이 익숙했고, 해 질 녘에 저무는 노을과 밤하늘을 빼곡하게 수놓는 별을 보며 감성을 키워나갔다. 우리들은 살면서 자연으로부터 알게 모르게 배우는 일들이 많다. 그래서 숲으로 들어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치유를 받는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세상의 온갖 지식보다 자연으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가 단순하지만 참된 깨달음을 준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