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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책 리뷰] 퇴사준비생의 런던 : 여행에서 찾은 비즈니스 인사이트

 

 

퇴사준비생 시리즈는 해외에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발견하고 이에 대해 퇴사 전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일종의 큐레이션 같은 책입니다. 전작은 일본을 다뤘다면 이번 신작은 런던입니다. <퇴사준비생의 런던>의 키워드는 '재정의, 재발견, 재구성'입니다. 대부분의 아이템들은 기존에도 존재했던 콘텐츠입니다. 골즈보로 북스를 예로 들면 유서 깊은 고 서점가에 자리 잡으면서 다른 서점과의 차별화를 꾀합니다. 초판에 작가의 서명을 받은 초판 서명본을 판매하는 것입니다. 초판 서명본의 가치는 매우 높아서 실제 가격보다 높게 책정됩니다. 해리포터의 작가 J.K 롤링이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가명으로 쓴 <쿠쿠스 롤링>이라는 소설에 저자 사인을 받아 250권의 책을 출판사에 요청하게 되는데 나중에 진짜 저자가 알려지면서 초판 서명본은 100배 이상의 가치로 폭등하게 됩니다. 여기서 명성을 쌓은 후 골즈보로 북스에서만 판매하는 독점 에디션을 출판사와 협업으로 제작하며 무료 멤버십을 운영하는 등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주었습니다.

남들이 눈여겨보지 않았던 틈새 분야를 개척하였고, 책을 보는 안목을 높게 평가하게 계기가 바로 초판 서명본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점을 다른 분야와 접목시키거나 종합 예술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례들이 많습니다. 단순히 책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단계를 뛰어넘어 그 서점에서만 특별한 책을 만날 수 있다는 오리지널리티와 무형의 미래가치까지 생각하는 마인드가 골즈보로 북스의 성공을 이끈 것입니다. 기존 공식에서 벗어나 공간을 재구성하고 브랜드의 가치를 재정의하며 고객에게 제공하는 방식을 재발견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주고 있습니다.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와 공간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리는 것만으로도 훨씬 가치있게 재탄생합니다. 키친 웨어 브랜드인 조셉 조셉의 경우 제품을 요리하기 위한 도구가 아닌 일상을 위한 도구로 정의를 내림으로써 감각적인 디자인과 제품의 편리성을 한층 높였습니다. 핵심 역량을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으로 정의한 뒤로 기존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제품 디자인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퇴사준비생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익숙한 패턴에서 벗어나 고객들을 위한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려는 노력들이 선순환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책에 소개된 업체들로부터 비즈니스부터 경영 마인드까지 배운다는 자세로 읽다 보면 인사이트가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현재보다 더 넓게 내다보고 상상력을 실현해나가는 것이 바로 올바른 자세는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 분야로 진출할지는 개인의 성향과 재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들은 분명한 목적성이 있었고 실제 경영으로 입증해냈다는 점입니다. 브랜드의 가치는 기업이 스스로 창출해나가는 것입니다. 지속적인 혁신과 가치를 부여하면서 고객들이 찾아오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이제 어떤 도시로 이동하여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발견해낼지 벌써부터 다음 책이 기다려집니다.

 

퇴사준비생의 런던
국내도서
저자 : 이동진 외
출판 : 트래블코드 201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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