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시대라는 단어만 들으면 코에이에서 출시한 게임 '대항해시대' 오프닝 OST 음악이 저절로 재생됩니다. 내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도 아닌데 이미 세계 각지를 여행하고 새로운 보물을 발견할 때 짜릿한 희열을 느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대개 그 시절의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사회과 부도를 펼쳐들고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면서 도시와 나라, 지명을 외울 정도로 열심이었습니다. 대항해시대가 도래했던 당시 역사를 몰랐지만 음악만 들어도 벅차오르는 감정이 솟아올랐고 지형상 해상과 가까운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 먼저 바다를 개척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게임을 먼저 알고 세계사를 배웠으니 당연하게도 역사에 흥미를 느끼며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대항해시대의 탄생>는 787년부터 1640년까지 무슬림이 지배하던 이베리아반도에서 십자군의 힘으로 몰아내고 포르투갈이 탄생합니다. 안정된 국력을 바탕으로 첫 해외 원정을 감행합니다. 이후 스페인이 탄생하고 바스쿠 다가마, 이사벨 여왕, 콜럼버스, 마젤란 등 대항해시대에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인물이 등장하고 프랑스, 네덜란드, 잉글랜드가 급부상하면서 몰락의 길을 걷게 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경쟁적으로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려고 한 이유는 탐험가에게 후원해서 발견하게 되면 명성과 막대한 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치열하게 신대륙을 개척하려 했고, 이를 통해 유럽이 크게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해준 셈입니다.
바다 건너에 무엇이 있을지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망망대해를 항해했을 탐험가들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흥미로운데 이 책에서 그 전반에 얽힌 이야기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중세 유럽에서 이베리아반도의 안정은 아무도 가보지 못한 바다로 시선을 돌렸기 때문에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사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역사를 알아가는 쏠쏠한 재미와 올 컬러 삽화가 다수 수록되어 있어서 대항해시대를 알고 싶은 분이라면 근래 이만한 책도 없을 겁니다. 대항해시대에 과감히 도전하지 않았더라도 지금의 유럽은 없을 거라는 점에 동의합니다. 또한 그 방식이 약탈과 침략으로 얼룩져 있고 수많은 노예를 잡아들이고 파괴와 학살로 이어져서 씁쓸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역사를 앎으로 인해 도전정신을 배울 수 있었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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