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카페 시리즈 8번째 책인 <과학의 구원>은 저자가 2018년과 2019년 초에 발표한 에세이 120여 편을 수록하였습니다. 이 책은 1파트 '지구의 위기와 희망'과 5파트 '생태·환경'은 2018년 한 해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생태계 파괴, 환경오염 등이 유독 두드러져서 지구의 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과학의 구원>이라고 제목을 정하는데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데 저자는 과학을 지구가 당면한 위기를 진단할 뿐만 아니라 극복하는 데도 큰 힘을 보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구상에 일어나는 수많은 현상들은 과학 연구를 통해 기술을 발전시켜 결국에는 극복하거나 예측 가능한 자료들을 발견해낼 수 있을 겁니다. 아직도 인간이 모르는 불가역한 일들이 종종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그런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는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요?
보통 일반인들은 전문 영역에 속하는 과학을 매우 어려워합니다. 그 이유는 스스로 이해 가능한 영역에서 한참 벗어나기 때문입니다. 1파트 '지구의 위기와 희망', 2파트 '핫이슈'는 읽어보면 대중적인 시선으로 평소 궁금했던 부분을 이해하기 쉽게 쓰였습니다. 일상에 속하는 부분을 과학적으로 접근했을 때 설득력을 지니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각종 그래프와 데이터들은 신뢰를 갖게 만듭니다.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소설이 불과 열아홉 살이라는 나이에 메리 셸리가 집필하여 2년 후 익명으로 출판했다니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습니다.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도와 심오한 인문학적 통찰이 담긴 괴기 소설로 SF의 효시라 불리고 있습니다. 무생물에 생명을 부여하여 죽은 자의 뼈로 신장 8피트(244cm)의 인형을 물리학자인 프랑켄슈타인이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추악한 몰골의 자신을 만든 것에 증오심을 품은 괴물은 프랑켄슈타인과 그의 동생, 신부 등을 죽이는데 생명과학 분야에서 종종 논란이 되는 생명 윤리를 다루고 있으니 놀랍기만 합니다. 줄기세포와 복제 양 '돌리', 허젠쿠이의 유전자 편집 기술 등 사회적 동의를 얻지 못한 채 연구를 진행하는 책임감 없는 과학자들에게 경종을 울립니다.
이 한 권의 책만으로 과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아직 어려운 과학 용어가 등장하면 이해 가지 않을 때가 훨씬 많습니다. 다만 과학을 대중 교양서로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시도한 것에서 현대 과학의 발전 속도가 어느 지점까지 와 있는지 연구 성과를 한눈에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건강·의학, 신경과학·심리학, 생태·환경, 천문학·물리학, 화학, 생명과학까지 과학 분야를 총망라하여 최근 화제가 된 과학 이슈를 에세이 형식으로 읽기 쉽게 쓰였습니다. 부록 '과학은 길고 인생은 짧다'에서 과학 발전의 진보를 위해 헌신해 온 과학자들의 삶을 헌정하듯 실렸습니다. 이들은 작년에 타계한 분들로 총 23명입니다. 이들 덕분에 과학은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앞당기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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