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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책 리뷰] 하루 한 시간이면 충분한 최소한의 밥벌이

하루 한 시간이면 충분한 최소한의 밥벌이

 

 

반농반X, 자급자족 농으로의 방향성은 오래전부터 생각해본 바다. 앞으로 먹을거리가 중요해질 것이라 예상했고, 자급자족이 가능한 생활을 꿈꾸고 있다. 주변에서도 시골에 내려가면 무조건 농사짓는다고 생각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농부로 살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많다. 저자는 모내기를 할 때조차 알로하셔츠 차림을 고집하는 것처럼 시골살이를 해도 스타일은 내려놓지 않았다. 시골에 살면 어떻게든 먹고 살 수 있는 방도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어떻게든 정착하며 살아간다. 하루 한 시간을 임대한 60평 규모의 논에서 벼농사를 하고 나머지는 본업인 글쓰기에 전념하는데도 원고 청탁이 끊이질 않는다.

아무런 연고 없는 곳에서 농사지으며 사는 생활이 가능할까? 농사일은 정식으로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에 마을 어르신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저자는 아사히신문 32년 차 기자로 어느 날 스스로 얼터너티브 농부가 되기로 자청한다. '더는 회사와 사회에 휘둘리는 삶을 살기 싫고 내가 원하는 글만 쓰면서 살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지방 발령 신청을 낸다. 최소한 밥만 굶지 않으면 되겠다는 생각에 나가사키 현 이사히야 시로 내려가 갑자기 시골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대개 초보 농부가 겪는 것처럼 좌충우돌하면서도 열심히 스승에게 일을 배워나간다. 벼농사와 글쓰기를 병행하는 프로젝트가 뜬금없이 빠르게 진행되었지만 잘 적응하며 지낸다.

우리는 지속 가능한 삶을 꿈꾼다. 이를 실천하기에 땅과 산이 있는 시골만큼 좋은 장소도 없다. 유기농으로 재배하여 신선한 식재료가 넘쳐나고 부지런히 몸을 놀리면 먹을거리는 항상 많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 일본판을 보면 사계절마다 농촌에서의 생활과 음식을 보며 힐링을 받는 것처럼 자연이 흘러가는 대로 살다 보면 마음은 한없이 여유로워진다. 행복은 남과의 경쟁을 통해 얻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어떻게든 먹고 살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하루하루가 이제 즐거워서 견딜 수 없고 본업인 글쓰기에도 탄력이 붙었다니 생활 공간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활기 넘치는 생활이 가능하다.

저자의 1인 생활자의 1년 치 식량을 얻기 위한 1일 1시간 밥벌이 프로젝트는 매우 성공적이다. 이대로 초고령화 추세가 지속되면 과소화되어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농촌이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도농교류가 활성화되고 젊은 층이 시골에 내려가 잘 정착해서 뿌리내릴 수 있는 정책들이 유기적으로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 시골에서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매우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번역서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술술 잘도 읽혔다. 반농반X로 농사일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병행하며 자급자족을 하는 생활을 꿈꾸며 시골로 귀촌해서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이상과 현실은 다르겠지만 행복해지기 위한 삶이라면 오히려 얻을 것이 많을 것 같다.


최소한의 밥벌이
국내도서
저자 : 곤도 고타로 / 권일영역
출판 : 쌤앤파커스 201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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