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여행자들이라면 한 번쯤은 세계 10대 트레일을 완주하는 꿈을 꿔봤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산티아고 순례길'은 죽기 전에 꼭 걸어보고 싶은 곳이다. 하지만 저자가 조언한 것처럼 한 달 이상 걸으려면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한 냉철한 점검이 중요하다. 기초 체력을 키워 단련하는 동안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부상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체력 소진이 크기 때문에 지치지 않는 체력을 만든 뒤에 도전해도 늦지 않는다. 또한 트레일을 걷기 전에 관련 정보를 최대한 수집할 필요가 있다. 트레킹 환경이 열악할수록 물과 식량 확보, 숙박시설 위치, 음식점 등에 대한 정보, 효율적인 동선 계획은 트레일을 완주하기 위한 기본자세다. 다행히도 이 책에 소개된 세계 10대 트레일 코스는 백패킹이 아닌 산장 등 숙박 시설을 매일 이용할 수 있는 코스들이라 리스크 없이 일반인 누구나 준비만으로 완주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매년 '하루에 걷는 600년 서울, 순성놀이'에 참여하곤 했는데 18.6km였는데도 산악 코스가 있어서 여간 힘들지 않았다. 서울 둘레길도 2번 완주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총 길이가 152.7km였다. 매일 걸을 때 체력 안배도 필요하고 기초대사량을 키워야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걸 알다 보니 트레일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대단한 모험을 떠나는지를 알게 되었다. 안나푸르나 서킷, 산티아고 순례길, 밀퍼드 트랙, 규슈 올레, 영국 횡단 CTC, 파타고니아 트레일, 잉카 트레일, 몽블랑 트레일, 위클로 웨이, 차마고도 호도협 등 대자연을 오직 걷기만으로 마주했을 때 절로 겸손해지고 감동의 크기는 남다를 것이다. 각 트레일마다 코스는 많지만 마일포스트에 표시한 대로 걸으면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준다. 짧게는 2일에서 많게는 29일이 걸리는 일정이다. 평지 위주의 트레일이 있는 반면 산악 지대가 많은 트레일이 있다.
<죽기 전에 꼭 걸어야 할 세계 10대 트레일>에서는 교통, 숙박, 여행 시기, 여행경비, 연계 여행지, 코스 가이드, 마일포스트, 고도표, 지도 등이 트레킹이 필요한 정보들이 상세하게 수록되어 있다. 워낙 걷기를 좋아해서 도전해보고 싶다. 코스가 정말 환상적이라 실제로 보면 어떤 느낌일지 몹시도 궁금하다. 트레일을 하며 최고의 비경을 본 사람들은 정말 행운아들이다. 항상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기에 자신에게 주는 최고의 값진 선물이다. 다만 이 책은 코스 위주로 설명을 하다 보니 필수 장비에 대한 설명이 빠져 있어서 아쉬웠다. 장거리 트레일 시 어떤 장비를 갖춰야 하는지 꼼꼼하게 정보를 알려줬다면 좋았을 듯싶다. 도보 여행자들이 도전해볼 만한 세계 10대 트레일 코스를 책으로나마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고 각 구역별로 친절하게 설명해줘서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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