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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책 리뷰] 함께, 히말라야 : 설악아씨의 히말라야 횡단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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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히말라야 : 설악아씨의 히말라야 횡단 트레킹

 

약 1,700km의 히말라야 횡단 트레일 하이 루트 중 칸첸중가-마칼루-에베레스트 지역을 한국인 최초로 연속 횡단을 했는데 이 지역만 해도 무려 약 450km에 달하는 거리다. 문버이니는 타오와 함께 신혼여행 겸 히말라야를 횡단하여 41일만에 완주하였다. 히말라야 등단을 하려면 현지 가이드와 포터들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가이드, 보조 가이드, 요리사, 키친 보이, 포터로 구성된 일행이 장시간 함께 하면서 이심전심하는 마음이 쌓이지 않겠는가. 무거운 짐을 들고 걸어가는 포터들의 고통과 힘겨움, 수고로움이 활자 밖으로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이 일로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기 때문에 등산 장비는 충분치 못하다. 추위와 배고픔을 참고 인내하면서 약 450km을 걷는다는 일은 고단한 극한 직업이다.

여러 번 히말라야에 오면 안면을 익히고 그들의 사정을 이해하고 있기에 문버이니는 스스럼없이 찢어진 옷가지를 꿰매고 자신의 몫으로 남겨둔 도시락을 포터들에게 양보한다. 얼굴이 더 타지 말라고 선크림을 일일이 발라주거나 정박지에서는 일행 모두 배불리 먹을 수 있게 고기나 닭, 염소를 산다. 혼자만의 도전이 아니라 모두가 그 도전에 함께 한다는 마음이 없으면 편하게 대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루하루 일정을 읽어나갈 때마다 잠시 히말라야 횡단길에 참여하는 느낌을 받았다. 힘든 일정이 반복되며 지칠 법도 한데 현지 사람들과의 대화나 만남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그 덕에 현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전달받을 수 있었다.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굉장히 추운 히말라야를 여러 번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둘레길이나 산행을 해봤다면 잘 정돈된 길을 걷는 것보다 울퉁불퉁 돌밭을 걸을 때 몇 배로 체력 소모가 심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심지어 히말라야는 어떤 자연재해가 발생할지 모르는 데다 자연 그 상태의 길이라서 웬만한 체력으로는 버텨내지 못한다. <함께, 히말라야> 덕분에 히말라야 횡단을 간접 경험할 수 있었다. 칸첸중가에서 마칼루 그리고 에베레스트 지역을 아우르며 41일이 기나긴 일정을 완주한 뒤 기쁨으로 벅찼을 텐데 그보다 일행들과 헤어져야 했을 때 아쉬움이 더 컸을 것 같다. 힘든 일정을 함께 하며 정도 많이 들었을 텐데 41일차에서 한 명씩 소개할 때마다 가슴이 울렁이는 묘한 느낌을 받았다. 이들의 희생과 서로를 향한 믿음이 있었기에 빛날 수 있었고 아름다운 여정으로 기억에 남을 횡단으로 남을 것이다.

 

함께, 히말라야
국내도서
저자 : 문승영
출판 : 푸른향기 201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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