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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교양인의 논어 : 인류의 스승 공자의 모든 것

 

교양인의 논어 : 인류의 스승 공자의 모든 것

 

 

동양 사상의 뿌리는 공자로부터 이어져 내려왔는데 그의 가르침을 담은 '논어'는 250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읽히고 있다. 무려 86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주희에서 정약용까지 후대 대가들의 해석을 집대성한 최초의 책"으로 동양학의 거장인 신동준 선생이 펴낸 필생의 역작이다. 학이부터 요왈까지 총 20편을 다루고 있고 각 장마다 논어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싣고 이를 후대 사람들이 해석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양 철학이라 고리타분하고 어렵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막상 한 장씩 읽어나가다 보니 술술 읽히고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아무리 마음을 비우고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사람 사이의 관계는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

20편 500개 장으로 구성된 '논어'는 모든 편이 하나 또는 수개의 '장군'으로 되어 있는데 대부분 사제 간의 문답과 공자에 관한 견문, 제자들 간의 대화로 이뤄져 있다. 공자를 '子'로 부르고 제자를 안연과 자공 및 자하처럼 '子'로 부른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다. 마치 플라톤의 '군주론'처럼 공자 자신의 사상을 체계적으로 저술한 책이 아니라 그의 제자들이 기억하고 있는 공자의 언행을 나중에 수집한 것인데 아직도 편찬 연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유가경전이자 고려 시대 때는 사대부들의 필독서로 조선시대에는 주희의 '논어집주'만 널리 읽히다가 정약용이 동아시아 3국에서 나온 모든 주석을 집대성한 '논어고금주'를 펴내면서 '논어'를 새롭게 해석하게 되었다.

논어에 나온 구절의 맥락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대가들이 풀어놓은 해석을 참고하면 읽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 교양을 쌓는다는 건 인간 된 도리를 다해 예를 보이기 위함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제대로 분별할 줄 알고 세상에 태어나서 쓸모 있는 존재로 거듭나기 위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인간경시 풍조와 혐오, 이분법적 사고 등 흑백 논리에 갇혀 진실을 보는 눈이 어두워져 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점점 사람들은 개인화되어 가고 살기가 팍팍하다고 한다. 먹고사는 문제로 빠듯하게 살다 보니 책상머리에 앉아 논어를 읽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어'를 다시 읽는 이유는 지혜를 얻지 못하고 살면 삶은 고달프고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재차 읽음으로써 갈고닦아야 한다.

 

교양인의 논어
국내도서
저자 : 신동준(申東埈)
출판 : 미다스북스 202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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