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가 후대에 남긴 작품은 희곡 39편, 소네트 154편과 시 여러 편, 사극 11편으로 비교하자면 신구약 성경 두 배에 해당되는 크기라고 한다. 지금까지도 그가 쓴 작품은 계속해서 읽히고 연극이나 뮤지컬로 만나볼 수가 있다. 예전에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라는 책을 읽을 때 유려한 문체와 섬세한 감정묘사에 감탄을 거듭하면서 읽어나갔다. 말 그대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작품에 푹 빠져서 읽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희곡 그대로 쓰여서 지문이나 등장인물의 속마음 등 상상하면서 읽으니 마치 무대 위에서 극이 펼쳐지고 있는듯한 착각에 빠지곤 한다. 셰익스피어 문학이 끼친 영향력은 대단하지만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일대기에 대해 알려진 바가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이 놀랍다.
또한 1564년 4월 23일에 태어났다는 것도 공식 기록이 아니라는 점과 52년 후 같은 날짜에 죽었던 사실은 운명 같은 생애였을까? 프롤로그는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살았던 시대의 배경과 셰익스피어의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 주었다. 이후에는 셰익스피어가 남긴 불후의 명작 중 맥베스, 말괄량이 길들이기, 페리클레스, 사랑의 헛수고, 심벨린, 두 귀족 친척, 소네트, 비너스와 아도니스, 루크리스의 겁탈 등 그가 남긴 작품에 대한 해설과 분석을 담았다고 보면 된다. 하나의 작품은 누가 어떤 시각으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공교롭게도 읽어본 작품이 없으니 내겐 모두 처음 읽는 작품이라서 다행이었다.
셰익스피어는 희곡 외에도 11편의 사극을 남겼는데 책에서는 존왕, 에드워드 3세, 헨리 4세, 헨리 5세, 헨리 6세, 헨리 8세를 알아보는데 동시대에 살았던 셰익스피어는 사극으로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을까? 생각해보니 비극과 희극 몇 편 외에는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 훨씬 많은 것 같다. 이번 기회에 다른 그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깊이 있는 인물의 심리 묘사는 발군이다. 등장인물이 필연적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작품이 주는 메시지와 당시 시대를 비판하며 쓴 내용들을 보면 셰익스피어는 범상치 않은 인물이었음에 틀림없다. 그렇게 방대한 지식과 경험은 어떻게 축적될 수 있었으며, 언어적 유희는 천재적이지 않은가? 그래서 이 시대에도 그의 고전이 마치 어제 출간된 책처럼 계속 읽히고 해석하는 책들이 나오는 것 같다.
|
'· 서평(Since 2013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 나는 무조건 성공하는 사업만 한다 : 뉴노멀 시대, 새로운 성공의 법칙을 만든 사람들 (1) | 2020.09.10 |
---|---|
[서평] 항일과 친일의 역사 따라 현충원 한 바퀴 (0) | 2020.09.10 |
[서평] 탐식수필 : 미식 탐험을 위한 안내서 (0) | 2020.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