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는 보통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택하는데 월세비에 따라 원룸이나 오피스텔 중 거주지를 결정할 뿐이다. 아파트에 살기에는 보유 금액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서는 전세 매물을 구하기도 어렵다. 아파트 매물을 잡을 수만 있다면 왜 아파트에 살고 싶지 않겠는가? 1인 가구에게 맞는 아파트 매물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신혼가구를 위한 매물은 봤어도 1인 가구만을 위한 매물은 들어본 적이 없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라면 발품을 팔아도 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안정적인 직장에서 고소득을 올리는 1인 가구라면 선택지가 넓을 수밖에 없다.
앞으로 1인 가구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고, 1인 가구를 위한 정책도 하나 둘 나올 텐데 이 책만으로도 해결책을 찾기 어려웠다. 마치 희망고문을 하듯 이미 다 알고 있는 상식을 요즘 상황에 맞게 풀어내고 현실적인 조언을 담아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주거지는 자신의 현재 자산과 미래 소득에 의해 결정짓게 된다. 월세로 원룸이나 오피스텔을 구하기 쉬운 이유가 현재 매물이 많기 때문이다. 그마저도 서울에서만 구하기엔 보증금과 월세가 부담스럽다. 아파트 한 채를 구해야 하는 이유를 몰라서가 아니라 당장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편안하고 안락하게 현재를 살고자 하는 분이 타깃이라면 여유가 되는 1인 가구에게 한정된 책이 아닌가?라는 의구심도 들었다.
아파트 구매 프로토콜 6단계도 지금 시대에 맞는지 모르겠다. 당연한 얘기이기도 하고 등기를 마친 날부터 팔 생각을 하라는 것은 아파트를 실거주보단 투자에 무게를 둔 듯싶어서 헷갈리기도 했다. 1인 가구의 범위가 자취생부터 미혼자까지로 잡을 수 있을 텐데 자취생들에게는 언감생심 일 테고 소득이 높지 않은 직장인이라면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공감을 얻기 힘든 내용일 것이다. 최신 부동산 정책을 반영했다고는 하지만 1인 가구로 사는 사람들이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주로 거주하는 이유와 아파트에 거주하지 않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줬으면 좋겠다. 아파트에 살면 참 좋겠는데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라는 푸념이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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