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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내일, 퇴사합니다 : 예측할 수 없는 미래, 퇴사를 내 삶의 선물로 만드는 법

 

내일, 퇴사합니다 : 예측할 수 없는 미래, 퇴사를 내 삶의 선물로 만드는 법

 

몇 차례 퇴사를 겪은 경험에 비춰보면 일정한 시간에 정해진 장소로 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마음이 홀가분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애초의 목적과 방향도 잃어갔다.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낼수록 내가 계획했던 퇴사 후의 일정들은 틀어지고 점점 게을러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퇴사로 인해 겪는 시간들이 선물로 채워지는 삶이 되려면 그간 해보려던 일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 지식 비즈니스 사업을 마음먹고 실천에 옮기거나 매일 1~2시간 꾸준히 운동을 해서 체력을 키우고 건강한 몸과 정신을 갖추는 것도 방법이다. 각자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퇴사를 하지 말라거나 퇴사를 종용하는 입장도 아니다. 다만 결과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져야 한다는 점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제2의 직업이나 취미를 시도해볼 수 있으니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직장을 다녀도 당장 회사의 미래조차 예측하기 힘든데 무작정 퇴사를 감행한다고 뾰족한 수가 나오지는 않는다. 그래서 직장이라는 안전한 울타리에서 일하는 동안만이라도 퇴사 이후를 준비해도 늦지 않다. 누구든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위해 디지털노마더나 1인 기업가가 되어서 월급을 받는 것보다 훨씬 높은 소득을 올리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책 내용이 의미를 갖기 위해선 내게 필요한 메시지가 마음에 와닿아야 한다. 저자가 말한 대로 현실은 이상보다 더 냉혹하다. 아무도 내가 무엇을 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붕 떠버린 시간, 지루함과 싸워야 하며 생각보다 빨리 흐르는 시간에 문득 찾아오는 허무함을 감당해내야 한다. 흔히 제2의 인생을 산다고 하는데 그것도 준비하고 목표를 세워 실행에 옮기는 사람에게만 허락된 선물이다.

커리어 코치로 일하며 수많은 사람을 코칭 하며 얻은 경험을 담았는데 현재 직장을 다니고 있는 직장인의 직업관을 위한 책인지 퇴사자를 위해 쓴 것인지 내용이 장황하고 혼재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너무 자기 계발서 위주로 쓰려다 보니 실제 와닿는 내용보다는 계도 차원의 글이라서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 제목과 표지 그림대로라면 이제 퇴사를 하는 사람들이 퇴사 이후의 삶이 선물이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노력해야 하는지 사례를 중심으로 풀어갔다면 괴리감이 덜 했을 것 같다. 지금도 힘들게 회사에 들어갔지만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퇴사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주변에 많고 다큐멘터리로 다루기도 했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에 퇴사를 하게 된다면 과연 내게 선물이 되기 위해 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봐야겠다.

 

내일, 퇴사합니다
국내도서
저자 : 홍제미나
출판 : 지와수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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